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 직무대행체제로 전환… 대표이사 모든 권한 행사
2015-03-16 18:25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대표이사 공백 우려를 빚었던 대우조선해양이 현 고재호 사장 직무대행체제로 당분간 운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3월 정기 이사회를 개최하고 고재호 사장의 대표이사로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는 내용을 확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주주(산업은행)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고재호 사장은 차기 주총(임시주총 포함)까지 상법상 현재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변동 없이 행사하게 된다.
회사는 그 동안 대표이사 선임 건으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 쇄신 및 해외 선주들의 불신을 제거하기 위해 조만간 비상경영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비상경영조치 내용으로는 △자회사를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 △조직개편 △사업계획 확정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고재호 사장은 “이번 비상 경영조치를 통해 지난 2014년 달성했던 세계 1위의 수주실적의 동력을 기반으로 대우조선해양을 해외 선주들에게 가장 신뢰받고 존경 받는 조선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한치의 공백도 없이 철저한 경영을 바탕으로 회사를 더욱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서 사내․사외 이사 선임에 대한 안건은 상정된 반면 후임 사장에 대한 인선 안건은 빠져 대표이사 공백 우려가 제기돼 왔다. 특히 후임 사장을 결정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기까지 약 2개월여가 소요돼 일러도 5월까지 ‘선장없는 배’ 신세가 되는 만큼 해외수주 및 현장경영에 있어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외 수주를 위해선 사장이 해외로 영업 활동을 가야 하는데 나가지 못 하는 상황”이라면서 “해외 고객들 역시 발주를 하려 해도 사업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팀장을 비롯해 리더급 보직 등이 자리가 비워져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등 업무에 차질이 이어지고 있어 직원들의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현 고재호 사장의 직무대행 체제 전환은 미봉책일 뿐 하루속히 후임 사장 인선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 사장의 직무대행이 진행된다지만 회사 내부 분위기는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하루속히 후임 사장 인선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