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일본 지도자 역사 직시하라"
2015-03-15 14:49
전인대 폐막 내외신 기자간담회, 지도자는 과거의 영광 책임 함께 져야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들을 향해 "역사를 직시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식 직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일관계를 묻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중국인민의 항일 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즘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인 올해는 중일 관계의 '시험대'이자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본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중일 관계를 개선·발전시키려는 태도를 유지할 때에만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중일 경제관계에서도 양호한 조건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중일 관계는 확실히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근본적 이유는 전쟁과 역사의 인식이 정확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정확한 역사관을 견지하고 역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로 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 국가 지도자는 전 세대가 창조한 성취를 계승하는 동시에 전대의 죄행과 역사적 책임도 마땅히 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본 군국주의가 중국 인민에게 강요한 침략전쟁이 우리에게 거대한 재난을 초래한 동시에 결과적으로 일본 민중 역시 피해자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중국을 비롯한 각국이 계획 중인 제2차대전 기념 활동의 목적에 대해 "비참한 역사의 비극을 새기고 되풀이되지 않기 위함"이라고 설명한 뒤 "전쟁 승리 성과와 전후 국제질서, 국제법을 수호하고 인류의 항구적 평화를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리 총리는 '뉴노멀'(New normal·신창타이<新常態>)' 시대에 들어선 중국 경제와 관련, "7% 전후 성장 목표도 표면적으로는 낮아진 것이지만 목표 달성은 쉬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의 경제 총량이 증가해 10조 달러 이상을 돌파했기 때문에 7% 성장은 매년 1개 중진국의 경제규모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지속적인 하강 압력에 직면하는 데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하강 압력이 취업과 수입 등에 영향을 미쳐 합리적 구간의 하한선에 접근한다면 조정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그동안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조정 수단이 많다"면서 구조적이고 지역적인 금융위기를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리 총리는 반(反)부패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패에는 반드시 반대하고 부패가 있으면 반드시 처벌한다"는 결연한 태도를 강조하면서 '법 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는 원칙을 갖고 부패 토양을 제거하고 제대로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공무원들을 엄격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각한 스모그 문제와 관련해서도 "오염원을 배출하는 자들에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큰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인터넷을 통한 전자 상거래와 관련, 자신도 최근 몇권의 책을 사본 경험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소비자 이익을 보호하고 경제 발전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전자상거래의 발전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