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물 움 트는 봄날엔 겨우내 안 쓴 어깨 풀어야

2015-03-15 18:00

[사진=힘찬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봄철에는 어깨 부상 환자가 급증한다. 젊은층에선 겨울동안 쓰지 않았던 어깨를 사용한 운동 때문에, 중년층은 노화에 따른 근력 약화로 인해 많이 발생한다.

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부위이자 움직임도 가장 많다. 운동성이 큰 반면 불안정하기때문에 너무 무리하게 움직여도, 너무 사용하지 않아도 어깨 힘줄과 관절에 손상이 간다.

20대와 30대 젊은 남성에서는 주로 활동량이 많거나 레포츠,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인해 어깨에 문제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것이 슬랩병변과 어깨탈구다.

슬랩(SLAP)은 관절 안에 있는 관절와순 연골이 손상되거나 찢어져 나타나는 질환이다. 공을 세게 던질 때나 무거운 물건을 잡으려고 할 때 어깨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생긴다.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뚝뚝’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진다.

박승준 부평힘찬병원 부원장은 "슬랩은 회전근개 파열 등 다른 어깨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자의적 판단으로 엉뚱한 치료를 받으면 상태가 더 악화된다"며 "슬랩이 의심된다면 정형외과의 정확한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깨탈구는 농구, 야구 등을 즐기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어깨가 탈구되면 다급한 마음에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어깨를 맞춰 끼우려고 하는데 인대·신경 손상, 골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에게 교정을 받아야 한다.

이런 어깨 부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시작 전에 10~15분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뭉쳐있는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어깨 운동은 올바른 자세를 익힌 후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량만큼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이대목동병원 제공]


중년 이상 여성에게는 어깨를 움직여주는 근육이 반복되는 충격이나 마모로 인해 찢어지는 회전근개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이 유독 중·장년 여성에서 많은 것은 평소 어깨를 쓰지 않아 근력이 약화된 상태에서 어깨 힘줄·인대·근육 등에 노화가 발생, 작은 동작에도 쉽게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실제로 집안일을 하다가 근육이 손상되기도 한다.

외부 충격으로 발생하는 외상성 질환과 달리 처음 어깨 통증이 느껴질 때는 대수롭지 않은 증상으로 여기고 시간이 지나면 나을 거라는 생각으로 내버려두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회전근개 손상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힘줄이 모두 끊어지거나 말려들어가 수술 자체가 힘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어깨 통증으로 어깨를 제대로 들 수 없는 오십견도 봄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오십견 환자는 3~4월에 가장 많다.

특히 5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집안 일을 하면서 어깨 관절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폐경 이후 관절을 보호해주는 여성 호르몬이 감소해 뼈와 관절 건강이 전반적으로 약화되기 때문이다.

보통 1~2년 이내에 스스로 회복되지만 회복 후에도 일부 관절의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다. 이럴 때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 스트레칭은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인 가동 범위를 늘리고 오십견 후유증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신상진 이대목동병원 어깨질환센터장은 "다른 사람이나 기구 등 외부적인 도움을 받으면 더 넓은 범위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며 "꾸준한 스트레칭은 오십견 재발 방지도 돕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