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타먹는 술 가루 ‘팔코올’ 미국 출시 앞두고 부작용 논란 ‘시끌’

2015-03-13 15:24
미국 무역청, ‘팔코올’ 시판허가…“악용사례 늘어날 것” 반대 목소리 확산

물 등에 타 먹는 술가루 '팔코올'이 올 여름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사진=뉴스위크(news week) 기사 화면 캡쳐]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물이나 음료에 타면 술로 변하는 술가루가 미국에서 출시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안전성과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USA 투데이는 12일(현지시간) 주류담배과세무역청(TTB)이 ‘팔코올(Palcohol)’이라고 불리는 술가루를 시판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팔코올은 연방과 각 주의 주류 관련 법규를 준수하기만 하면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된다.

팔코올은 코스모폴리탄, 파우데리타 (마가리타 등), 보드카, 럼, 레몬드롭 등 5가지 맛으로 올 여름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팔코올 제조사 립 마스크의 대표 마크 필립스는 USA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동 중에도 가볍고 쉽게 휴대할 수 있는 술을 만들고 싶었다”며 제조 이유를 설명했다.

술 분말을 물 등에 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보관과 운반이 편리하다는 것이 팔코올의 최대 장점이다. 제조사 립 마스크 설명에 따르면 팔코올은 마시기 위한 것 뿐 만 아니라 요리의 재료, 소독제, 대체 연료 등으로도 쓰일 수 있다.

마크 필립스는 “캠핑 등 야외 활동을 할 때 들고 가기 불편한 술병 대신 팔코올만 들고 가면 간편하게 술을 즐길 수 있다”면서 “특히 제조 과정에서 많은 의학 전문의들과 연구했기 때문에 비상시 소독제로도 사용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주류 반입이 금지된 스포츠 경기장, 비행기, 학교 등에 팔코올을 몰래 들고 들어가 술로 만들어 마시는 등 악용 사례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USA 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몇몇 비평가들은 “사람들이 팔코올을 들이마시거나 독한 술을 만들기 위해 오용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남부 캐롤라이나, 루지애이나, 버몬트 등 일부 주에서는 이를 규제하기 위한 법 제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한 사마리아인 의약품 정보센터의 프랭크(Frank Lovecchio) 대표는 “팔코올이 원래 목적대로만 쓰인다면 그것은 안전한다. 그러나 보통 원래 목적대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이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마크 필립스 는 “일부 사람들이 술을 오용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술을 금지하는 조치는 보지 못했다”며 “일부의 부적절한 사용을 이유로 어떤 것 자체를 금지시킬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후추를 들이마신다면, 그 다음엔 후추를 금지시킬 것인가”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