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욱 통일준비위원회 "흡수통일 전제로 연구하는 팀 없다"
2015-03-12 11:52
정 부위원장은 이날 연세대에서 열린 '연세-김대중 세계미래포럼'의 기조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남북한 어느 일방에 의한 흡수통일이 아닌 평화통일을 지향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따.
이는 지난 10일 ROTC 중앙회 강연회에서 '흡수통일 준비팀이 있다'고 발언했다는 국내 한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 부위원장은 강연회에서 "통일 로드맵 가운데 평화적인 합의통일도 있고 동시에 비(非)합의적 통일, 그러니까 체제통일에 관한 것도 있다"며 "체제통일만 연구하는 팀이 위원회 가운데 따로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통준위 내에 흡수통일 준비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부위원장은 기조연설 이후 기자들과 따로 만나 "통준위 활동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용어의 선택이 적절치 못해 위원회 활동 내용이 잘못 보도가 된 것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부위원장은 지난번 강연에서 언급한 '체제통일'에 대해선 "합의통일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학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아는데 제가 얘기한 것은 아주 넓은 의미에서의 통일을 염두에 두고 얘기한 것"이라며 "적절한 단어 사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다 중요한 것, 연구의 주요한 관심은 합의통일"이라며 "이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선정한 것은 합의통일이 아닌 통일은 비용이 많이 들고 우리가 그 상태를 통제할 수 있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위원장은 또 일각에서 발언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답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본의 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부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남북한 어느 일방에 의해서만 이룩될 수 없다"며 "그것은 오직 상호 신뢰에 기초한 대화와 교류와 협력의 증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수 국민이 걱정하는 통일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경제발전이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발전하고 남북 간에 민간교류와 협력이 확대되는 것이 평화통일을 앞당기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