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현, ‘종북논란’ 야당 검찰 고발에 발끈…“초헌법 발상”
2015-03-12 11:24
“어느 부분이 허위이고 누구 명예가 훼손됐는지 밝혀라”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이군현 사무총장은 12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종북 논란'과 관련해 자신을 포함한 일부 여당 의원들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 고발키로 한 방침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울산상공회의소에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종북 논란 잠재우기와 (비난여론의) 비 피해가기에 다급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집권여당 사무총장인 나를 비롯한 여당 의원 5명에 대해 입막음용으로 으름장까지 놨다는 것은, 김기종 테러 사건을 계기로 국익과 공익 차원에서 우리 사회로부터 극단주의를 퇴출해야 한다는 정치적 의사 표시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초헌법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내 발언과 (나머지) 국회의원의 발언 가운데 어느 부분이 허위이고 그로 말미암아 누구의 명예가 어떻게 훼손됐는지 구체적 근거를 바탕으로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전날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흉기로 다치게 한 김기종씨와 새정치연합 의원들의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표에 대해 김기종과 관련됐거나 그를 도운 인사가 있는지 조사해 발표할 것과 20대 총선 공천에서 종북 성향 인사를 배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중진인 심재철 의원도 같은 자리에서 새정치연합 이종걸 문병호 우상호 김경협 의원의 실명을 거론, 이들 의원이 김 씨의 국회 출입을 도운 만큼 문 대표가 이들이 공식 사과를 하도록 주문하고 문 대표 자신도 유감을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그러자 새정치연합은 즉각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군현 사무총장과 심재철 의원은 물론 브리핑 등을 통해 '종북숙주' 의혹을 제기한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과 김진태, 하태경 의원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당의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