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임금협상 마무리…일부 계열사는 인상, '임금동결 파장 최소화'
2015-03-11 15:46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계열사별로 임금협상을 대부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삼성전자가 기본급을 동결하며 재계 전체에 임금인상폭 제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일부 계열사들은 임금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부분 계열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마무리 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임금협상은 각 계열사별 경영 상황 등에 따라 별개로 진행된다"며 "아마 이번달 내에는 대부분 마무리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은 앞서 6년만에 기본급을 인상하지 않는 임금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등은 올해 임금을 동결했다. 그러나 다른 계열사의 경우, 임금인상이 이뤄졌다.
우선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최근 노사협의회를 통해 약 3%의 기본급 인상안에 합의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임금인상에 합의한 것은 지난해 거둔 호실적에 따른 것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8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 1월 3년만에 처음으로 초과이익분배금(PS)를 지급했다.
제일모직도 최근 노사협의회를 열고 1% 후반대의 기본급 인상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바지 임금협상을 진행중인 삼성생명이나 삼성화재,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도 소폭으로 임금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금융 계열사는 이르면 이번주내 임금협상이 완료될 전망이다.
한편 정치권과 정부에서는 삼성전자 등의 임금동결 결정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측은 "삼성전자의 1인당 평균급여를 계산하면, 2013년 9700만원에서 2014년 9300만원으로 2013년보다 4.05% 하락했다"며 "실질임금이란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것으로, 삼성전자가 기본급 기준으로 임금동결을 하면 2014년 소비자 물가상승률 1.3%을 2015년 상승률로 반영할 경우, 실질임금은 물가상승률만큼 마이너스"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선 지난 9일 최경환 경제부총리도 "일금이 적정수준으로 인상돼야 내수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삼성전자의 임금동결 결정에 대한 우회적인 압박을 보내기도 했다.
삼성측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동결한 것은 기본급이며 호봉승급 및 성과급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직원들이 받게되는 임금인상률은 평균 2.3%"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