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창리 돔 건물 주변 제설한 이유는?

2015-03-11 14:44

[사진=38노스 웹사이트 캡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북한이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지난해 신축했던 돔형 건물 주변의 눈을 말끔하게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돔형 건물은 인근에 주차장과 방청석에 헬기장 등을 갖춘 것으로 보여 그동안 해외 미사일 구매자 참관용에서부터 체제 선전장에 이르기까지 용도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10일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달 26일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인공위성 촬영사진 분석결과 새로 건축한 돔형 건물 주변에서 제설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38노스는 보고서에서 돔형 건물은 지난해 가장 활발한작업이 이뤄졌던 곳 중에 하나로 대형 돔형 건물과 소형 돔형 건물, 진입도로와 주차장 등에서 모두 눈이 치워졌다고 밝혔다. 각각 직경 45m와 18m에 달하는 초현대식인 돔형 건물은 지난해 8월에 완공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잭 리우 38노스 연구원과 닉 한센 스탠퍼드대 객원 연구원은 돔형 건물의 구체적 용도에 대해서 명확한 의견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단, 한센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해외 미사일 구매자들이 발사를 참관할 수 있도록 만든 시설일 수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38노스는 이같은 정황을 토대로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의 핵실험장과 평안북도 동창리의 로켓 발사장에서 최근까지 뚜렷한 움직임이 발견되지 않았고, 앞으로 적어도 몇 달 안에는 북한이 핵실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발사체 'KN-08'의 엔진 가동 실험이 실시됐던 로켓 발사장 내 엔진 시험대에서는 여전히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