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혼조마감...조기금리인상 우려, 상승 피로감 영향

2015-03-10 07:37

[출처= 런던증권거래소 제공]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유럽 증시가 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QE) 본격 시행과 함께 높아진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다만, 지난주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랠리를 펼친 데 따른 피로감, 지난주 또 다시 고개를 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금리인상설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범유럽권 지수인 Stoxx 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5% 하락한 393.19를, 범유럽 우량주인 Stoxx 50지수는 0.22% 하락한 3609.65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도 지난 주말보다 0.51% 떨어진 6876.47에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0.55% 내린 4937.20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 30 지수는 전장 대비 0.27% 오른 1만1582.11로 사상 최고치를 또 갈아치웠다.

ECB는 이날부터 1조 유로(미화 1조1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같은 ECB의 양적완화 움직임에도 유럽 증시는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시장 개선에 따른 조기 금리인상 우려의 하방 압력을 받았다.

아테네증시 ASE 지수가 4.18% 급락하는 등 그리스를 둘러싼 불안감도 다시 부각됐다. 정부가 마련한 개혁안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것이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개혁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은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에 대해 “구제금융 얻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이기는 했지만 완성된 형태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유로그룹은 이날 개혁안에 합의하지 않았으며 오는 11일 실무진을 통해 기술적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종목별로는 프랑스 이동통신업체 오랑주가 5.8% 하락했다. 도이체방크와 바클레이스는 유리보 금리 조작과 관련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