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내 상장사들의 이익창출 능력이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 2일 기준 9.81%로 집계됐다. ROE는 기업이 투자된 자본으로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기업의 수익성과 경영효율성이 좋다는 의미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치는 세계 평균 12.5%와 신흥국 평균 12.0%를 모두 밑돈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지수 기준으로, 일본(9.1%)과 러시아(7.4%)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가 증시의 ROE가 한국보다 높다.

인도네시아와 인도가 각각 19.3%, 15.4%로 가장 높았다. 미국(14.7%)과 대만(13.6%)은 물론, 중국(13.3%)과 멕시코(13.2%), 브라질(12.4%), 독일(11.9%), 영국(11.2%) 등도 한국보다 높다.

문제는 국내 상장사들의 ROE 하락세도 가파르다는 점이다.

한국 ROE는 2011년 말 13.77%과 비교해 3년여 만에 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비해 일본 ROE는 2011년 말 7.29%에서 9.13%로 오히려 2%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이로써 한국과 일본 상장사의 ROE 격차는 같은 기간 중 6%포인트 이상에서 1%포인트 이내로 좁혀졌다.

대만 상장 기업의 ROE도 역시 같은 기간 12.09%에서 13.58%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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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이나 배당 확대 등으로 투자 매력이 커지지 않으면 국내 주가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