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덕 민화협 의장,리퍼트 피습 책임 사의..김기종 대표단체 징계ㆍ제명

2015-03-05 21:56

김기종[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행사에 참석했다가 진보성향 문화단체의 대표의 피습을 받고 중상을 입은 것에 대해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민화협은 5일 오후 3시 서울 구세군회관 건물에서 장윤석 공동 상임의장 겸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로 나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장윤석 상임의장은 “홍 대표의장이 비상대책위원회에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며 “비대위는 이번 사태의 수습이 우선적이라고 판단하고 사의 수리는 사태수습 이후로 미루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윤석 상임의장은 이번 피습을 저지른 김기종 씨가 대표로 있으면서 지난 1998년 민화협에 회원 단체로 등록한 서울시민문화단체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에 대해선 “앞으로 의장단 회의를 열어 징계·제명할 예정”이라며 “연석회의는 실제 활동이 없음에도 행정적으로 말소 처리를 못해 현재에 이르게 됐으며, 이 단체에 초청장이 발송됐다. 김기종은 사전 예약 및 접수 없이 행사 당일 갑자기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 씨가 사전 등록 없이 행사장 안내 데스크에서 입장 허가를 받은 것에 대해선 “경찰 관계자의 문제 제기를 받고 실무자가 김 씨를 제지하러 가던 중 김 씨의 테러 행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홍사덕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5일 발표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사죄의 말씀에서 “ 민화협은 5일 아침 본 협의회 주최 세종홀 조찬강연장에서 발생한 김기종의 마크 리퍼트 주한미대사 테러에 대해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유감과 함께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며 “통일과 관련한 18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화협은 어떤 이유나 명분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테러행위가 협의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어난 것에 대해 전 회원 단체와 함께 통탄하면서 이 불행한 사건과 관련해 저희가 져야할 어떤 책임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화협은 성명에서 “민화협은 행사장에서 돌발사태에 대한 경호대책 등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리며, 이후 어떠한 책임도 회피하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민화협은 오늘 사건 이후 현장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였으며, 경찰 수사협조 등 사후 대책에 만전을 기해 나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범인 김기종 씨가 사전 예약 없이 행사장을 방문했어도 순순히 입장하도록 했고 경찰의 경고에도 그의 행동을 제지하지 못했음을 시인한 것.

윤명성 종로경찰서장은 5일 오후 5시쯤부터 종로서 브리핑룸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 피습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명성 서장은 “김기종은 출입 시 행사관계자가 달아준 이름표를 달고 있어 홀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며 “종로서 정보관 진술에 의하면, 김기종이 세종홀로 입장하자 정보관이 행사관계자에게 김기종 출입이 가능한지 문제제기를 했고, 행사관계자 안모 씨는 ‘참여단체 임원이라서 괜찮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홍사덕 대표상임의장은 2013년 10월 초 대표상임의장에 취임해 임기 2년을 7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민화협은 당분간 7명의 공동상임의장단이 이끌게 됐지만 강력한 구심점이 없어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민화협은 지난 1998년 '민족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을 기치로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 기업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각계 단체들이 모여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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