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출입기자에게 멸치선물 구설에 이은 '카드깡' 의혹

2015-03-05 18:51
선물구매 대금보다 15만500원 더 결제해.....

[사진=모석봉 기자]


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대전시의회(의장 김인식)가 설 선물로 기자에게 멸치 선물을 돌려 구설수에 오른 가운데 선물 결제 과정에서 '카드깡'의혹까지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전시의회가 설 명절을 앞둔 지난달 17일 3만원 상당의 멸치세트를 의회 홍보에 도움을 준 14개 언론사 기자에게만 전달해 구설수에 올랐다.

시의회에 따르면 기자 선별은 의장 차원에서 이뤄졌고 멸치세트 구입과 전달은 의회 총무담당관 전결로 진행됐다.

멸치세트는 대전시청 1층 TJ마트에서 구입했으며 의정 공통경비 명목으로 59만8500원을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

당시 TJ마트에서 판매되는 멸치세트는 2만2000원짜리와 3만2000원짜리 두 종류였던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하지만 3만2000원 상품을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1개당 4만2750원으로 카드를 결제 해 15만500원의 차익이 발생돼 카드깡 의혹이 제기됐다.

이번 멸치 선물 세트를 받은 A기자는 “선물을 받기는 했으나 일이 이렇게 확대될 줄은 몰랐고 현재 죄인이 된 기분”이라며 “국물을 내는데 멸치를 사용했는데 이제 국물이라도 돌려줘야 되는 건 아닌지 씁쓸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B기자는 “원하지도 않은 멸치 선물세트를 직접 집에까지 배달해줘 당혹감이 컸다.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현재 집안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지역 언론계에서는 시의회가 홍보 또는 편파 기사를 많이 게재한 매체나 지적기사를 준비중인 매체의 동향정보를 제공한 기자에게 선물을 제공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시의회 또한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시의회 관계자는 기자 선별과 관련해 “멸치 선물 세트 배분은 의회 홍보뿐만 아니라 가십기사를 열심히 게재해준 14개 언론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 올 추석 명절부터는 선물 관행이 사라 질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