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안돼!” 현대重, 여사원 희망퇴직 ‘노노 갈등’ 번져
2015-03-05 15:55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15년차 이상 여사원을 대상으로도 희망퇴직을 접수받는 가운데 일부 노조원들이 익명성을 담보로 여성차별적 게시글이 잇따라 등록되고 있어 노노갈등 우려로까지 번지고 있다.
5일 현대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4일부터 일주일간 15년 이상 장기근속 고졸 출신 여사원(597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 받는다. 회사는 최대 40개월분의 급여와 자기계발비 1500만원을 일시금으로 지급하며 장기근속 포상 및 명예승진 등도 이뤄진다.
노조측은 이번 여사원 희망퇴직에 대해 구조조정을 위한 음모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로부터 공문을 받거나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같이 노조측이 반발중인 가운데 노조 홈페이지에는 여성 차별적 글들이 다수 개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인신공격은 물론 성적인 조롱이 담긴 게시물이 등록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여직원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 이유는 지난해 임금협상 관련 파업 참여도가 크게 낮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여사원들의 정리해고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회사 분위기가 뒤숭숭할때도 돈만 받으면 된다. 돈돈돈돈 하는것만 보여서 짜증나는것도 사실”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반대로 여직원들에 대한 무차별적 공격을 자제해 달라는 게시글도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여사원도 조합원”이라며 “같은 조합원을 욕하고, 자르라 하는건 회사 돈받은 알바로 밖에 안보인다. 다음 해고 대상이 당신일 수도 있다는 걸 잊지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측은 이번 희망퇴직은 여직원들의 문의가 있어 진행하게 된 것으로 인력감축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여사원들의 희망퇴직에 대한 문의가 있어 희망자에 한해 일주일간 퇴직을 받기로 했다”며 “이는 인력 감축을 위한 희망퇴직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