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서울연극제, 4월 4일부터 대학로 일대서 개최

2015-03-05 15:21


 


아주경제 박현주기자='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 한국 창작 연극의 장인 제36회 서울연극제가 4월 대학로 일대에서 막을 올린다.

 공식 참가작 7편 등 모두 50여 편의 연극이 4월 4일부터 5월 10일까지 37일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과 소극장, 동양예술극장 등 대학로 공연장에서 이어진다.

 창작 희곡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공식 참가작은 '예고부고장'(극단 광장, 문석봉 연출) , '물의 노래'(극단76/죽죽, 김국희 연출), '씨름'(극단 바람풀, 박정석 연출), '돌아온다'(극단 필통, 정범철 연출), '만주전선'(극단 골목길, 박근형 연출), '불량청년' (극단 고래, 이해성 연출), '청춘, 간다' (명작옥수수밭, 최원종 연출)다.

'예고부고장'은 한 남자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가고 지옥 같은 삶을 살게 한 무서운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물의 노래'는 일본 관동 대지진의 참혹한 역사를 일본인의 시각으로 그리며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성을 고발한다.

'불량청년'은 이 시대 한국의 평범한 청년인 김상복이 1921년 경성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김상옥 열사의 삶과 시대를 돌아보는 이야기다. '청춘, 간다'는 30대 중반에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원조를 받으며 스스로 패배자라고 자조하는 주인공을 통해 자본주의적 인간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시대를 돌아본다.

젊은 창작자와 연출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무대에 올리는 '2015 미래야 솟아라'에서는 '염도'(극단 창세GPT, 연출 김선권), 신체극 '벗꽃동산-진실넘어'(극단 마고, 연출 박연주), '그것만이 내 세상'(창작집단 몽상공장, 연출 변영후), '홍씨 열리는 집'(국민대 콘서바토리, 연출 주진현) 등 11개 작품을 선보인다.

'맨땅에 발바닥전(展)'에서는 현 시대상과 한국 연극계의 현실을 주제로, 만 60세 이상의 연출가들이 모여 옴니버스식으로 3개의 작품을 구성해 공연한다.

또 일본의 '극단 갈색푸딩'을 초청해 '춤추는 희곡'을 무대에 올린다.

이밖에 무대가 아닌 카페, 전통시장, 공원 등 일상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펼쳐지는 공연과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경연, 남산예술극장에서 기부한 연극 소품, 의상 전시·판매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서울연극협회 박장렬 회장은 "올해 연극제는 지난해 대관 탈락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시민들의 연극제에 대한 성원과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대한민국 연극 역사와 전통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대표 축제로서, 그 전통성과 상징성을 살려 대한민국 연극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이바지할 것” 이라며 “더불어 대중과 함께하는 공연예술로 소통과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2만∼3만원.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연극제 홈페이지(www.st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02)765-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