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바로 팔면 손해? 해 넘기니 100% 훌쩍
2015-03-05 17:05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2014년 상반기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 상당수가 현재 공모가를 100% 이상 상회하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에 비해 우량주 위주로 상장이 이뤄지면서 공모주는 상장하자마자 팔아야 안심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4년 1~6월 코스피와 코스닥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총 8곳으로, 이날 현재 모두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으며, 최대 수익률도 180%를 넘어선다.
한국정보인증 및 인터파크INT, 오이솔루션 3곳은 새내기주 가운데 가장 빠른 같은 해 2월 증시에 입성했고, 수익률도 모두 최상위권이다.
소프트웨어업체인 한국정보인증도 공모가(1800원) 대비 수익률이 약 169%(5일 종가 4850원)에 달한다. 상장 직후부터 투자에 나섰을 경우 벌어들인 돈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초가(2900원) 대비 수익률은 약 67%다.
통신·방송장비업체인 오이솔루션은 공모가 1만원으로 상장했고, 이날 주가가 약 115% 상승한 2만1500원까지 뛰었다.
같은 해 상반기 상장한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3곳도 우량주에 대한 합병 기대감으로 시세를 내고 있다. 3개사 공모가는 모두 2000원이다.
케이비제2호스팩은 2014년 4월 상장했고, 같은 해 9월 합병을 마치고 이름을 케이사인으로 바꿨다. 케이사인 주가는 현재 2565원으로 공모가대비 약 28% 올랐다. 유진스팩1호와 하나머스트스팩 주가도 각각 3270원과 3640원으로 공모가에 비해 약 64%와 82% 상승했다.
자동차부품업체인 캐스텍코리아는 새내기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캐스텍코리아를 보면 2014년 5월 공모가 6500원으로 상장했고, 현재 주가는 7710원으로 약 18% 올랐다. 새내기주 가운데 유일하게 시초가(1만1500원)를 밑도는 회사다.
과거 새내기주는 공모가보다 크게 뛴 값에 시초가를 형성했다가,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번번이 반락했다. 발을 뻗고 자려면 시초가에 던져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던 이유다.
그러나 과거 증시 버블 때와 달리 엄격한 상장심사를 거쳐 우량주가 대거 입성하면서 인식이 차츰 바뀌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저평가 새내기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다만 새내기주를 둘러싼 불공정거래 사례도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당국은 2014년 한 신규상장사 주가를 조작해 차익을 낸 전업투자자를 적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