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셔먼 과거사 발언 두둔하려는 남한정부…가련하다" 비난

2015-03-05 08:50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 [사진=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의 대남매체 우리민족끼리가 5일 남측 정부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의 '(동북아) 과거사를 덮고가자'는 취지 발언을 두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가련하다'고 비아냥 거렸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미국에는 말 한 마디 못하는 주제에 동족에게는'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해 남측 정부가 '함구무언'하고 있다며 "제 얼굴이 죽탕이 됐는데도 참아야만 하는 괴뢰들의 처지가 가련하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셔먼 차관의 발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고 있지만 남측 정부가 오히려 미국의 해명을 대변하며 미국을 '비호두둔'하고 있다며 이는 '식민지 노복의 역스러운 추태이고 사람 웃기는 희비극'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셔먼 차관의 발언은 한·미·일 3각 군사동맹 구축을 위한 '압박'의 일환이라며 "당국이라면 민심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미국에 똑똑한 항변 한마디라도 해야 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셔먼 차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민족감정이 여전히 이용되고 있으며 정치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이 같은 도발은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초래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