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정월대보름…대보름 놀이 부상 주의하세요

2015-03-05 08:43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오늘(5일)은 한 해 중 가장 큰 보름달이 뜬다는 대보름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설과 추석 못지않게 중요하게 여겨온 정월대보름에는 한 해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다양한 풍속들이 있다.

땅콩과 호두 등으로 부럼을 깨는가 하면 저녁에는 쥐불놀이, 달맞이 등을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몸을 써서 놀이를 즐기다 보면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근육에 무리가 가 부상을 입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횃불을 들고 들판에 나가 논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움으로써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자 했던 쥐불놀이는 모든 액운을 날리고 1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지내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일부 농촌과 시내 곳곳에서는 지금은 많이로 꾸준히 쥐불놀이 풍습을 이어가고 있다. 도심에서도 옛 정취를 재현하기 위해 곳곳에서 쥐불놀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깡통에 불씨를 넣고 어깨를 힘차게 돌리면 되는 간단한 놀이지만, 흥에 겨운 나머지 너무 세게 돌릴 경우 어깨 결림 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회전근개파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송영석 연세바른병원 원장은 “관절 가운데에서도 어깨 관절은 운동량이 유독 많아 주의가 크게 요구되는 신체 부위”라며 “쥐불놀이를 하기 전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보름 민속놀이로는 차전놀이가 있다. 차전놀이는 옆 마을끼리 서로 편을 나누어 동채 위에 올라탄 대장의 지휘에 따라 전진, 후퇴, 좌우를 반복하다가 상대방의 동채를 눌러 땅에 닿게 만들어 승부를 겨루는 놀이다. 1969년에 중요무형문화재가 된 차전놀이는 역사적인 연고가 있던 안동과 춘천, 가평 등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장정 수십 명이 힘을 겨루는 역동적인 놀이인 만큼 사고 발생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경기 중 상대 편과 세게 충돌할 경우 교통사고 충격처럼 목뼈가 앞뒤로 심하게 흔들리면서 경추 신경이 손상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스트레칭은 정적인 운동이지만 근육과 관절, 척추를 유연하게 해주는 최고의 운동이기도 하다. 야외 활동 전 몸이 따뜻해질 정도로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을 워밍업 시켜주는 것이 부상을 방지하는 첫걸음이다.

또한 활동 후 집에 들어온 후에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아직은 밤공기가 차가운 3월이다. 낮은 온도로 인해 혈액순환이 어려워지고 관절과 인대가 경직될 수 있다. 이럴 땐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관절부위 온도를 적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를 25~27도로 유지하고 정월대보름 놀이를 위해 외출할 때도 무릎이나 어깨를 따뜻하게 덮을 수 있는 담요나 가디건을 챙기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