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101전 전패 '똥말' 차밍걸 어린이 동화책으로 나왔다!
2015-03-04 13:39
- ‘101전 전패’ 최다연패 ‘차밍걸’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위대한 똥말)으로 출간
- 동화 작가 서석영 차밍걸의 아름다운 도전 모습을 현장 취재를 통해 동화로 펼쳐
- 동화 작가 서석영 차밍걸의 아름다운 도전 모습을 현장 취재를 통해 동화로 펼쳐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차밍걸’은 그 어떤 말보다 자주 경기를 뛰었고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달렸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정성’과 ‘노력’의 가치와 반복되는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동화 작가 서석영씨)
‘101전 전패’이란 한국경마 최다연패기록을 세우고 1등만을 원하는 삶에 지친 우리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던 경주마 ‘차밍걸’ 이야기가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위대한 똥말, 출판사 바우솔)으로 출간됐다.
‘차밍걸’은 2008년 데뷔해 6년간 총 101회 경주에 출전해 3위가 최고 성적이었던 이른바 ‘똥말’이었다. 하지만 무승 기록이 늘어날수록 경마팬들의 관심은 오히려 높아졌다. 차밍걸’은 아무리 노력해도 1등이 못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달리는 모습이 우리네 서민과 닮았기 때문이다. 101회 출전은 한국 경주마 최다 출전 기록이기도 하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위대한 꼴찌마’.
동화 작가 서석영 씨는 “1등만을 원하는 사회에 지친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점에서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동화입니다.”며 “사람들은 성적이 좋지 않은 차밍걸을 '똥말'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우승은 못해도 늘 최선을 다해 달리기 때문입니다.”라고 동화책 기획의도를 이야기 했다.
이야기는 현수의 아버지가 잘나가던 외국투자회사를 다니다가 회사의 적자로 문을 닫으면서 시작한다. 현수와 그의 아빠도 우승을 못하지만 매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차밍걸의 팬이 됐다. 공부도, 운동도 못하는 현수와 실직자인 아빠는 똥말을 보며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그런데 어느 날, 똥말이 은퇴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팬들은 이유를 알기 위해 경마장을 찾는데…. '위대한 똥말'은 경쟁에 지친 어린이들에게 "꼭 1등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최선을 다하는 태도 자체만으로 훌륭하다고 격려해준다.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똥말이 삶에 지친 아빠와 포기 대왕 현수마저 변화시킨 것.
경주마 출신 '차밍걸'을 경기용 승용마로 변신시킨 류태정(49 궁평목장 대표는 "처음 승마 사업을 시작했을 때 '차밍걸'처럼 매번 실패만 맛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언제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성공은 매일 부단하게 반복된 작은 노력의 합산이다. 차밍걸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승마대회에서 꼭 우승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7월 ‘차밍걸’은 승마협회 신인상을 받은 아들 류은식(20)과 함께 경북 상주 국제승마장에서 열린 2014국산마승마대회 장애물경기에 경기용 승용마로 데뷔전을 치렀다. 차밍걸은 이 대회에서 비월 기술, 자율성, 속도, 복종성을 평가 받았다. 사람으로 치면 육상 스프린터가 은퇴 후 에어로빅 선수로 변신해 첫 출전한 셈이었던 만큼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차밍걸은 승용마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차밍걸이 비록 패전기록으로 유명해진 말이지만 이런 내용이 화제가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마문화가 발전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라며 “용산 장외발매소 이전 문제 등으로 경마가 도박으로 매도 당하고 있지만 ‘위대한 똥말’ 차밍걸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경마는 스토리가 있는 스포츠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승용마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차밍걸을 위해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