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6개 대학 2016학년도 논술 선발 비율 20% 넘어”

2015-03-04 10:05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2016학년도 대입전형에서 상위 6개 대학의 논술 선발 비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2016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0.2%가 증가해 4.2%를 논술전형으로 선발하지만 상위 6개 대학은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율이 20.67%로 상당히 높다”며 “전체 선발비율로 보면 2016학년도 대입 논술전형 선발인원과 비율은 2014학년도에서 2015학년도에 0.8%p 감소하고 2015학년도에서 2016학년도에는 0.2% 증가했지만 다른 대학에서 비율을 줄였다 하더라도 2016학년도에 덕성여대가 논술전형을 실시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6학년도 대입 특징은 수시전형 모집인원 증가,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 증가, 논술전형 선발인원 감소 등 소폭 변화를 제외하면 2015학년도와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이 소장은 “정시 전형은 수능점수에 따른 대학의 서열구조가 명확해 정시를 통해서는 대학서열을 바꿔내기가 어렵다”며 “반면 수시에서는 우수한 인재를 먼저 선점할 수 있고 성적에 따른 서열구조대로 합격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교육부가 앞장서서 ‘쉬운 수능’을 출제하겠다고 발표하고 있고 실제로 3년간 인문계열을 중심으로 특히 2015학년도에는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쉬운 수능을 출제해 대학은 수능시험으로 우수한 인재를 변별력 있게 가려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유로 대학들은 2015학년도에 정시 모집인원을 2% 늘렸으나 올해 다시 3.3% 줄였다고 밝혔다.

공교육정상화를 위해 교육부는 대학에 학생부중심전형을 늘릴 것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대교협 발표 결과 최근 학생부중심전형 선발 비율은 전체 선발인원 중 2015학년도 54.4%, 2016학년도 56.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지난해보다 0.3% 감소했고, 학생부종합전형은 2.8% 증가했다.

각 대학의 2016학년도 전형계획안을 살펴보면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종합전형, 중하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교과전형을 늘린 것을 알 수 있다.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이라고 하더라도 오로지 내신 성적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연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1단계에서 교과 성적 100%로 3배수 선발한 후, 2단계에서 1단계 70%, 비교과 30%로 최종 선발해 학생부교과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비교과활동이 우수하지 못하면 합격할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

서강대는 2015학년도에 신설했던 학생부교과전형을 2016학년도에는 폐지했다.

대입제도 간소화 정책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상위권 대학들은 수능 중심의 선발 방법을 선택했다.

서울대·성균관대·한양대(가군)는 수능 100%, 연세대·고려대·서강대·한양대(나군)는 수능 90%+학생부 10% 반영비율로 선발한다.

학생부 10%도 그나마 교과성적과 출결·봉사시간을 5%+5%로 반영하는 대학이 많아 영향력은 더욱 낮아진다.

적성시험을 실시하는 대학과 모집 인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폭 줄었다.

2015학년도에 13개 대학에서 5835명을 선발했던 것을 2016학년도에는 11개 대학에서 4639명을 선발해 전년도에 이어 중하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 전략에 변화가 예상된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015학년도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올해 역시도 탐구 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활용범위는 더 확대됐다.

최근 탐구 영역 선택과목이 2과목으로 축소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학은 탐구 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성균관대가 자연계열에서 과학 과목 2개를 각각의 독립적인 영역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인정했고 연세대도 탐구 영역은 1과목만 반영했다.

올해 성균관대는 과학 과목 2개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까지도 각각의 독립적인 영역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올해 성균관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 ‘국B, 수A, 영, 탐1, 탐2, 제2외/한문 또는 국A, 수B, 영, 탐1, 탐2, 제2외/한문 중 3개 등급합 6’, 자연계 ‘국A, 수B, 영, 과1, 과2, 제2외/한문 중 3개 등급합 6’으로 완화됐다.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도 탐구 1과목만 반영하기 시작했다.

건국대와 서울시립대는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논술과 학생부교과 성적으로 선발한다.

전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여전히 중요하지만 내신과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5학년도 수능시험이 상당히 쉽게 출제됐고 2016학년도 수능시험 역시도 쉽게 출제하겠다고 발표되면서 수능성적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서강대, 한국외대, 건국대 등 일부 대학들은 올해 정시에서 내신성적을 반영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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