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오일머니 4조 유치로, 인천 지도 바꾼다

2015-03-04 08:10
지지부진하던 검단의 지역개발사업 해결에 물꼬 터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시(시장 유정복)가 4조원대의 대규모 외자유치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일(현지 시각) 두바이에서 칼리파 알 다부스 퓨처시티 CEO를 만나, 두바이투자청이 36억불(약 4조원) 규모의‘퓨처시티’를 인천 검단지역에 건설한다는 데 합의하고, 투자의향서(LOI)를 전달받았다.

이에 대한 정식 양해각서(MOU)는 약 2주 후 두바이투자청이 인천을 답방해 체결하기로 했다.

유정복인천시장이 두바이투자청과 36억불규모의 LOI를 체결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시]



또한 최종 투자합의에 따라 양측의 서명작업만을 남긴 MOU는 통상적인 포괄 업무협약 수준이 아닌, 사실상의 준계약서 형태로 대단히 구체적인 투자 및 사업내용까지 담게 되어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실질적인 성과라는 평이다.

특히 이번 합의는 기존에 이루어지던 일부 구역에 대한 투자방식이 아닌, 검단지역 약 117만평의 대규모 글로벌 기업도시화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두바이의 역점 사업인 ‘퓨처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 콘텐츠 등 첨단산업과 교육기관 등이 결집된 미래형 지식클러스터 도시다. 2003년 400만㎡ 규모로 처음 조성된 두바이의 글로벌 기업도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IBM·캐논·CNN 등 3,000여개 첨단기업과 교육기관들이 입주했다.

이번에 들어서게 될 ‘검단 퓨처시티’는 두바이가 직접 투자하고 건설하는, 세계 3번째이자 동북아시아 최초 조성 도시라는 데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인천 검단은 이제 산업·연구·관광 등의 주 기능과 함께, 정주에 필요한 주택·교육·의료·문화 등 복합기능까지 갖춘 도시로 완벽히 새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검단의 글로벌 기업도시화는 지지부진했던 해당 지역의 각종 개발사업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것은 물론, 5만명의 직접고용인원을 창출하고 검단 내 신규 입주기업의 매출도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경제활성화와 더불어 부동산 가치 상승 등 지역의 자산효과까지 고려한다면 이번 최종 투자합의와 2주 후 MOU 체결은 향후 인천시의 부채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동권에서 차지하는 두바이투자청의 위상이 상당해, 투자방향에 따라 막대한 중동의 국부펀드가 함께 움직이고 있어, 향후 2차, 3차 연속적인 투자유발 효과가 예상된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두바이 투자청과 접촉 후, 투자 확정 이전부터 쿠웨이트 및 사우디 등의 중동국가에서도 인천시에 투자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정복 시장은 두바이투자청과의 투자 합의 후, 세계적 규모의 전문 투자개발회사 및 두바이 유통업체 1위 그룹 등과 연이어 투자협약에 대한 논의를 나누고 투자의향을 전달받는다.

결과적으로 이번 대규모 투자 합의은 경제외교 강화를 위한 박근혜 정부의 노력과, 인천시의 공격적인 투자유치가 함께 만들어 낸 쾌거라는 평가다.

우승봉 인천시 대변인은 “이번 투자 건은 지난해부터 두바이투자청과 긴밀히 협의해왔던 것으로, 지난 2월초 두바이투자청으로부터 투자의향을 공식 접수받고 청와대와 지속적인 협의를 해왔다”며, “이번 성과는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 협력의 대표적 성공 모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살리기에 여념이 없는 박근혜 대통령도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초대형 외국인직접투자라는 큰 성과물을 내놓으면서, 향후 3년차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