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나는 저비용항공사 ‘부산’ 쟁탈전 돌입

2015-03-03 15:56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기록하며 외형적인 성장을 기록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부산’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LCC들이 이전보다 많은 항공기 대수를 보유하고 항공이용객이 늘어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여겨지는 부산발 노선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또 지난해 9월 김해공항에 무비자 환승관광이 확대 시행되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도 LCC들이 잇달아 부산발 노선을 개설하는 이유 중 하나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들이 ‘부산’발 국내‧국제선에 잇달아 취항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4월부터 부산거점 일본 오사카와 후쿠오카, 대만 3개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지난 1월 취항한 부산~괌 노선은 오는 29일부터 주 2회에서 주 4회 증편한다.

제주항공은 2012년 부산~세부, 지난해 4월 부산~홍콩 노선을 각각 중단했지만 다시 부산 공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제주항공은 하계운항 기간 노선의 특징은 부산발 국제선을 확대하고 기존 운항의 일정을 늘려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함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둔 것이다.

진에어는 5년 만에 부산에 돌아왔다. 진에어는 지난 2009년 부산에 취항했다가 수익성을 문제로 1년만에 철수한 부산~제주 노선에 지난 달 27일부터 운항을 재개했다.

진에어는 부산~제주 노선 취항 초기 당시에는 항공기 보유대수가 적어 운영효율 차원에서 운휴를 결정했다. 현재 운용기단은 총 13대로 늘어났으며 앞으로 B737-800 4대, B777-200ER 2대, 총 6대 추가 도입할 예정으로 올해 말 총 19대의 항공기로 운용이 보다 자유로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김포발 ‘도착지 다변화’는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아래 ‘출발지 다변화’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며 “부산~제주 노선뿐만 아니라 부산발 국제선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LCC들이 부산발 노선을 공략하는 이유는 김포발 노선이 포화상태에 따른 것도 있지만 중국, 일본 등 외국인 수요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4분기 김해공항을 통해 들어온 무비자 중국인 관광객은 6802명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40배 증가했다.

업계는 부산 거점 노선에 시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지난 1월 50만5190명이 이용, 전년대비 18.2% 증가했으며 사상 처음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용자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여기에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운항중인 에어부산의 경우 지역민들을 위한 신노선 개척에 더욱 힘써 김해공항 점유율 수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