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시즌 ITㆍ산업재 약진 돋보일 것
2015-03-02 16:39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 산업재와 코스닥 정보기술(IT) 종목이 1분기 어닝시즌에 가장 두드러진 실적 개선폭을 보일 전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에 속한 주요 상장사 149곳은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약 28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가운데 흑자전환이 점쳐지는 곳은 삼성중공업 및 한진해운, GS건설, 아시아나항공, 삼성SDI, 에이블씨엔씨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1분기 영업손실이 3624억원에 달했지만, 이번 1분기에는 12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에서 실적 개선폭 상위 10곳 가운데 7곳이 산업재 종목이다.
정부가 부동산시장 부양에 나서면서 건설·건자재 업종 실적이 차별화됐다. 유가하락에 따른 연료비 절감으로 운송업체 마진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긴 침체에 빠졌던 조선업도 수주 전망이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조선·건설 같은 산업재는 수주 전망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며 "LNG(액화천연가스) 컨테이너선사가 우리 조선소를 대상으로 경쟁적으로 발주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기저효과도 있다. 37개 산업재 종목은 1분기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가 약 787억원으로 전년 동기(339억원)에 비해 130% 넘게 늘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조선이나 건설 실적이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조금만 개선돼도 상승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코스닥에서는 IT업체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주요 상장사 41곳은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늘어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다음카카오와 컴투스는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각각 약 619억원, 393억원으로 모두 1년 만에 3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심텍은 1분기 영업이익 61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산업재나 IT 종목을 줄곧 매도했던 외국인도 매수세로 돌아서고 있다. 외국인은 2월에만 산업재와 IT 종목을 각각 5092억원, 62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예상실적이 많이 올라가고 있다"며 "IT에서도 하드웨어 쪽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