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키리졸브 훈련에 반발 "전면전 불사"
2015-03-02 17:44
우리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전쟁으로 규정해 남북 모두 서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성명을 발표하면서 강경대치 국면에 접어들었다.
우리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북한 총참모부는 이날 오전 "한미연합훈련은 북침전쟁연습"이라며 "무자비한 불세례를 내리겠다"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위협했다.
성명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절대로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후, 서해안 대동강 입구의 남포에서 북서쪽을 향해 스커드 C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쐈다.
이 미사일은 남포에서 495㎞와 493㎞ 떨어진 동해상에 낙하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이같은 행동을 도발로 규정하고 곧바로 한미 연합감시태세를 상향 조정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할 것"이라며 "무모한 도발적 행위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키리졸브와 폴이글(독수리)훈련에 맞춰 도발적 행위를 감행했고 한반도 위기상황을 의도적으로 조성해 우리 사회내에 안보불안과 국론분열을 조성하면서 남북관계 진전되지 않는 것을 우리측에 전가하고 남북관계 주도권을 확보해 북쪽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북한의 위협적인 언동은 한반도 안보에 대한 대단히 심각한 도전이며,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적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위협했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이번 "(우리는) 적들의 사소한 도발 책동에도 정의의 조국통일대전으로 대답할 멸적의 의지에 넘쳐 있다"며 "우발적인 불꽃이 튈 수 있는 위험도는 특별히 높다. 조선반도에서 끝끝내 전쟁이 터지는 경우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그 후과(결과)와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경고했다.
북한의 이런 담화는 전면전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앞으로 한미 군사훈련 강도에 따라 단거리미사일 발사뿐 아니라 북방한계선(NLL) 침범이나 비무장지대(DMZ) 무력 증강 같은 다양한 방식의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남측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면 "지난해 10월과 같이 몇 발의 총탄이 날아가는 정도가 아니라 대포나 미사일로 대응할 수도 있음을 숨기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개시에 맞춰 강한 위협 메시지를 잇달아 내놓고 무력시위까지 벌이며 긴장 수위를 한껏 끌어올린 만큼 훈련이 끝나는 내달 말까지 한반도 긴장 수위를 최고조에 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키 리졸브 시작일(2월 24일) 전후로 무력시위 차원에서 단거리 발사체를 잇따라 발사한 바 있다.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은 작년에도 키 리졸브, 독수리 연습이 시작하는 시기에 8회에 걸쳐서 90여발의 탄도미사일, 장거리 신형방사포 등을 발사한 바가 있다"며 "우리 군은 한미 공조 하에 연합감시태세를 현재 강화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시작된 키 리졸브 연습은 13일까지 진행되며 독수리 훈련은 다음 달 24일까지 계속된다. 키 리졸브 연습에는 미군 8600여명과 한국군 1만여명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