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주택공적금 대출금리 인하, 중국 부동산 회복세 힘 실리나

2015-03-02 10:51
중국 인민은행 기준금리 인하 다음날 베이징 주택공적금 대출 금리 인하
각 도시로 확대 예상, 시장 유동성 증가 및 대출 문턱 낮아져 부동산 시장 회생에 힘 실을 듯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깜짝 금리인하에 나서자마자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 이 주택공적금 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힘을 실었다.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는 베이징공적금중심이 1일 5년물 대출금리와 5년물 미만 대출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낮춘 3.5%, 4%로 하향조정에 나섰다고 2일 전했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3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내민 다음날 나온 결정으로 시장 이목이 집중됐다.

인민은행이 1년물 예금 기준 금리를 0.25% 낮춘 2.5%, 1년물 대출 금리는 5.35%로 조정한 가운데 베이징 주택 공적금 대출 금리도 하향조정되면서 부동산 시장 투자가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도 증폭됐다. 예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저축이 매력을 잃어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나서고 대출 진입문턱도 낮아지면서 대출금이 부동산에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택공적금 대출은 시중금리보다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하는 만큼 베이징 등 1선도시를 중심으로 투자 활기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됐다. 베이징을 시작으로 주택공적금 대출금리 인하는 전국 주요 도시로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이후 베이징 등 주요도시의 공적금 대출금리가 하향조정되면서 1선 도시 등 대도시에서 투자 회복세가 조금씩 뚜렷해지고 있는 것도 그 근거로 제시됐다.

주택공적금은 중국 직장인들이 급여 일부분을 적립하면 직장에서 나머지 자금을 지급, 일정 자금을 쌓아가는 제도로 보통 평균 임금의 5~12% 적립을 규정하고 있다. 주택공적금은 자가주택 구매, 리모델링 등에 사용이 가능하며 12개월 이상 적립시 시중금리에 비해 낮은 이자율의 주택대출도 받을 수 있다. 대출 시 적용되는 금리가 바로 주택공적금 대출 금리다.

베이징 당국은 주택공적금 예금 금리도 낮췄다. 공적금의 지속 적립시 적용되는 금리인 예금 금리도 현행 2.35%에서 2.10%로 역시 하향조정되면서 적립자의 주택공적금 사용을 부추기게 됐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중국 팡누(房奴·하우스푸어)의 대출 부담이 경감한 것도 중국 부동산 거래 증가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북경일보(北京日報)가 2일 전했다. 새롭게 인하된 대출금리를 적용하면 20년물 100만 위안(약 1억7500만원) 대출을 받은 경우 매달 144위안의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있었던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합산해 추산하면 20년물 100만 위안 대출자의 연간 이자지출 경감규모는 최소 5066위안(약 89만원)으로 20년이면 10만 위안(약 1753만원)에 달한다.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뚜렷한 침체색 속에 회생 조짐이 미약하게 감지된 상태다. 중국 부동산정보업체 지수연구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3.8%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직전월인 1월의 2.7%, 3.1% 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중국 베이징, 상하이(上海) 등 1선도시 및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 1월 부동산 개발업체의 1선도시 토지매입 규모가 531억 위안(한화 약 9조3000억원)을 기록, 전달 대비 무려 40.4%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하 및 주택대출 기준 완화 등 당국의 부양책에 힘입어 1,2선 대도시는 올해 말, 3,4선 중소도시는 내년 말에 바닥을 찍고 회생,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시장전망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