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김새론, 우리의 아픈 역사 깊이 있는 연기로 표현해 호평

2015-03-02 08:33

[사진=KBS1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김새론이 KBS1 광복 70년 특집극 ‘눈길(극본 유보라 연출 이나정)’에서 주인공 강영애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깊이 있는 연기로 안방극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지난 주말 양일간에 걸쳐 방송된 ‘눈길’은 일제의 수탈 속에서 가난이 지긋지긋했던 최종분(김향기)과 그가 동경했던 똑똑하고 당찬 깍쟁이 소녀 강영애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을 다룬 이야기로 일제 강점기 잊혀 가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금 기억하게 하였다.

오롯이 극을 이끈 두 어린 여배우 김새론과 김향기의 열연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극 중 위안부로 끌려가게 된 소녀 강영애로 분한 김새론의 나이답지 않은 깊이 있고 성숙한 연기는 드라마의 중심을 든든히 받쳤다.

극 중 자존심 강하고 똑똑한 소녀 영애에게 위안부라는 상황은 한없이 처참했다. 영애는 살아 나가기 위해 이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는 종분과는 다르게 자신 앞에 닥친 현실 앞에서 울분을 토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이어갔다. “짐승처럼 살기 싫다” “죽고 싶다”고 말하는 영애의 모습은 그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많은 소녀의 심정을 대변했다.

이어 종분에 의해 목숨을 구한 김새론은 다시금 살아서 나가겠다는 마음의 변화를 가지게 됐지만 결국 종분을 살리고 숨을 거두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됐다. 죽음을 연기하는 것이 어린 소녀에게는 쉽지 않았을 터. 김새론은 의연하게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고 종분의 두려움까지 달래는 강영애의 모습을 담담하게 연기해냈다. 더불어 시간이 흘러 노인이 된 종분 옆에 환영으로 나타나는 영애의 모습 또한 눈길을 끌었다. 김새론은 대 선배인 김영옥과 함께 시대를 뛰어넘는 영애와 종분의 감정선을 잘 이어갔다.

김새론은 위안부로 끌려가기 전 당찬 소녀에서 위안부에 끌려가 겪은 온갖 고초와 좌절, 그리고 15세 나이에 겪게 된 비극적인 죽음까지 극의 흐름에 따라 쉴 새 없이 변화하는 영애의 삶, 그 심정과 눈빛을 무게감 있게 소화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