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중동 4개국 순방차 출국…"제2중동붐으로 총력다해 비즈니스 외교"

2015-03-01 16:12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4개국 순방을 위해 1일 오후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뤄지는 박 대통령의 해외 출장이다.

박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으로 세계 석유파동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토대를 마련했듯이, 제2의 중동붐으로 제2의 경제부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비즈니스 외교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에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조태용 외교부 1차관,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조윤선 정무수석, 방문국인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의 주한대사 및 대사대리 등이 나와 박 대통령을 환송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기까지 나와계셨네요.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짧게 인사한 뒤 비행기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순방 기간 4개국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하고, 2000년대 후반 이래 조성된 '제2의 중동붐'을 활용해 보건의료·제조업·IT 등 고부가가치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등 양자 실질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또한, 4개국 모두에서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간담회를 열어 우리 기업의 현지 수주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경제단체 관계자 등 모두 116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번 중동순방을 통해 제2의 중동붐을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달성하는 본격적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경제사절단의 절반은 중소·중견기업으로 구성됐으며, 중동시장 개척을 본격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의 예상성과로 △경제인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우리기업 진출기회 확대 △에너지·플랜트 협력 고도화 △중동의 산업다각화 과정에 우리 기업 참여계기 마련 △중동 자금력과 기술을 결합한 공동투자 활성화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중동순방을 통해 북핵문제와 평화통일 등 주요 외교안보 정책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확보하고, 국제무대에서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1∼3일 쿠웨이트 공식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8년 만에 이뤄지는 우리나라 대통령의 쿠웨이트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에너지ㆍ건설ㆍ플랜트뿐만 아니라 ICT와 보건의료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3∼4일에는 최대 원유공급국이자 해외건설 수주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에너지·원전, 건설·플랜트, 보건·의료, ICT 등의 분야에서 실질 협력관계를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사우디 방문시 '중동의 워렌 버핏'으로 알려진 킹덤 홀딩사의 알 왈리드 회장과 원자력·재생에너지원의 알 야마니 원장을 만나 투자촉진 및 원자력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이어 박 대통령은 4∼6일 UAE를 방문한다. 작년 5월 바라카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 기념식 참석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박 대통령은 보건의료, 식품, 문화로 양국협력을 다변화하는 등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킨다는 구상으로, 한국 의료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고 UAE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협력 강화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이자 중동순방 마지막 국가인 카타르(6∼8일)에선 환자송출 등 보건의료, 월드컵 관련 인프라 건설 투자, 원자력, ICT, 교육, 문화 등 새로운 협력분야를 적극 발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번 순방은 7박9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박 대통령은 9일 오전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