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00선 눈앞… 1분기 실적 관건
2015-02-26 17:02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가 이레 연속 뛰어오르며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유럽발 양적완화에 따른 외국인 매수세, 그리스 경제개혁안 승인, 미국 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분위기도 괜찮다. 다만 우리 기업 실적이 정작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정부가 이미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부양카드를 내놓았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2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3%(2.61포인트) 오른 1993.08을 기록했다. 지수는 13일부터 오름세로 돌아서 이날까지 7거래일 만에 2.65%(51.45포인트) 뛰었다.
코스피는 이날 장중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막판 외국인 매수세 덕에 상승 반전했다. 기관과 개인이 나란히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외국인은 240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총 1조253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현대글로비스(3716억)와 LG화학(2102억원), SK하이닉스(1309억원), 현대차(1084억원) 순으로 많이 샀다.
번번이 발목을 잡아 온 대외변수가 개선된 영향이 크다. 그리스가 경제개혁안을 통해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3월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본격적으로 양적완화를 시행해 외국인 매수세를 더욱 키울 수 있다.
코스피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2050선을 무난하게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2000선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며 "3월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지표 개선에 따른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전망"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기나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3월까지 우상향하면서 단기적으로 2050선 달성도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고 말했다.
다만 2000선에 대한 저항감과 정책 모멘텀의 부재 등은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최근 저점(1월 7일 1876.27) 이후 1개월 반 만에 116포인트 넘게 올랐다"며 "기관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상장사의 1분기 실적도 장담하기 어렵다.
김윤서 연구원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상장사 실적에 대한 신뢰 부족"이라며 "국내 기업의 실적과 연관성이 높은 중국 경기의 개선 여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