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승계 속도 및 친정체제 강화…박세창 부사장 계열사 대표 선임

2015-02-26 15:02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사진제공=금호아시아나그룹]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에 선임되며 최고경영자(CEO)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지난 2005년 금호타이어 기획조정팀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에 들어간 그는 10년 만에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 기존에 맡고 있던 금호타이어 부사장직과 겸직하는 형태로, 아버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뒤를 잇는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3월 1일부로 △부회장 2명 △사장 1명 △대표이사 선임 5명 △부사장 2명 △전무 14명 △상무 32명 등 총 55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26일 밝혔다.

박 부사장이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으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수업을 하는 동시에 경영승계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975년생인 박 부사장은 휘문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으며 메사추세츠공과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AT커니에서 5년여간 컨설턴트로 근무한 뒤 2005년 10월 금호타이어 기획조정팀에 입사했으며, 그룹 전략경영담당 이사, 전략경영본부 상무에서 금호타이어 국내영업총괄 상무, 한국영업본부 전무를 거쳐 부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여기에 부회장 2명을 새롭게 선임하며 박 회장을 중심으로 한 친정체제에 더 힘을 실었다. 현재 진행 중인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인수 건을 비롯해 금호타이어의 지분도 다시 매입해야 하는 등 올해가 그룹 재건에 있어 중요한 해인만큼 이를 대비한 조직정비 의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박 부사장의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 선임 역시 향후 그룹의 미래가 결정 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아시아나는 그동안 매년 연말에 임원인사를 해왔으나 올해부터 연초에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이번에 인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아시아나애바카스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예약발권 시스템을 공급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다.

아시아나애바카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종합여행정보 서비스업체 애바카스와 아시아나항공의 합작 회사로 아시아나항공이 80%, 애바카스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울러 △이원태 그룹 상근고문과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이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하고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부사장은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이원태 그룹 상근고문은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사장 등을 거친 박 회장의 측근으로 꼽힌다. 김성산 금호고속 사장 역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최장수 CEO로 박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현재 금호고속의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로부터 해임됐으며, 지난 1월에는 법원으로부터 이사직무집행정지 및 대행자 선임 가처분 신청의 기각 처분을 받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어 △이덕연 금호고속 부사장은 금호고속 대표이사에 △김현철 금호터미널 부사장은 금호터미널 대표이사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부사장은 아시아나IDT 대표이사에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됐으며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전무는 서울에어 대표이사에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