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편의점 총기 사건, 3명 살해 후 용의자 자살…공소권 없음 수사 종결 방침

2015-02-25 14:32

[사진=세종시 편의점 사망자 아버지·오빠·동거남,전 동거남의 치정 복수극 가능성]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세종시에서 50대 남성이 전 동거녀의 남편 및 그녀의 오빠와 아버지를 엽총으로 쏴 살해한 뒤 자신도 인근에서 목숨을 끊었다.

25일 오전 8시 14분께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 한 편의점 앞에서 강모(50·경기 수원) 씨가 전 동거녀의 오빠인 김모(50) 씨를 엽총으로 쏴 살해했다. 전 동거녀 김씨의 오빠는 당시 출근을 위해 차량에 탑승하던 중이었다.

강씨는 이어 인근에 있던 김씨의 집으로 이동해 전 동거녀 김씨의 아버지(74)에게도 엽총을 쐈으며 옆 편의점에 들어가 김씨의 현 남편인 송모(52) 씨도 엽총으로 쐈다. 엽총을 맞은 전 동거녀 김씨의 가족 3명은 모두 숨졌으며, 강씨는 편의점에 시너를 뿌린 뒤 불을 지르고 도망쳤다.

경찰은 사건 직후 제보를 받고 현장 수색에 나섰으며 인근 군부대 타격대까지 동원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1시간 뒤쯤인 10시 6분께 강씨는 사건 발생 지점에서 약 1㎞ 떨어진 금강변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 강씨가 자살을 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숨진 강씨의 옆에는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엽총 1정이 발견됐으며 차량 안에서도 또 다른 엽총 1정이 발견됐다.

이번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전 동거녀 김씨(48)는 한때 강씨와 사실혼 관계에 있었으나 1년 6개월 전 헤어진 뒤 송씨와 동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 동거녀 김씨는 현재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는 전 동거녀 김씨와 관계를 마무리하면서 편의점 투자 지분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돈 문제 등으로 강씨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강씨는 이날 오전 6시 25분께 충남 공주경찰서 신관지구대를 방문해 이탈리아와 미국산 18.5mm 엽총 2정을 출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총기는 지난 23일 오후 3시 21분 강씨가 신관지구대에 입고했으며 포획 허가를 받은 지역은 충북 단양과 제천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강씨가 사건 발생 이틀 전 신관지구대에 총을 맡긴 점으로 봐 계획된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숨진 강씨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규명하기 위해 강씨의 전 동거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어 숨진 김씨 부자와 송씨, 강씨 등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