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한국 국가정보원이 터키에서 잠적한 김모 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서 훈련을 받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가운데, IS 대원이 태권도 동작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동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공개됐다.

이에 따라 터키에서 잠적한 김군의 IS 훈련 사실이 확인된 것 이외에 IS에 가담해 활동 중인 또 다른 한국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현재 유튜브 등에는 IS 대원들의 훈련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

이 동영상에는 무장한 IS 대원들이 각개전투 훈련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런데 한 IS 대원은 훈련 중 태권도의 품새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한다. 태극 1장 18가지 동작 중 마지막 2가지 동작을 뺀 16가지 동작이 똑같다. 이 IS 대원이 하는 발차기, 앞굽이 자세 등은 태권도 고수로부터 제대로 배운 동작이라고 여겨질 정도다.

동영상에는 한국산 자동차들도 나온다. 새것으로 보이는 한국산 SUV 자동차 수십대가 IS 대원과 물자를 싣고 줄지어 가고 있다. 이 자동차들이 어떻게 IS 수중에 넘어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PD는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터키에서 잠적한 김군의 IS 훈련 사실 확인에 대해 “일단 (IS에 가담한) 한국인이 김군 혼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건, 그러니까 미국에서 재미교포 중에서 갔을 수는 있다”며 “한국인 입양아 출신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루트로 한국인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많이 있다”며 터키 잠적 김군 외에 IS에 가담한 한국인이 더 있을 수 있음을 밝혔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터키에서 잠적한 김군의 IS 훈련에 대해 “김군이 IS로 갔고 장소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훈련을 받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