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해외진출 대형사에 편중

2015-02-25 11:47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이 꾸준히 늘고 있으나 주로 대형사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수출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제약협회(KPMA)의 정책보고서 ‘KPMA 브리프’에 따르면 협회가 회원사 대상 설문과 사업보고서를 통해 57개 제약사의 해외진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4분기까지 이들 제약사의 총 수출액은 9300억원이었다.

2013년 같은 기간보다 5.95% 늘어난 것으로, 2013년 수출액이 전년보다 20% 이상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이다.

기업 규모별로 나눠보면 대기업(34개사)의 3분기까지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9%인데 반해 중소기업(23개사)의 수출 비중은 3.73%로 큰 차이가 났다.

개별 회사 중에서는 녹십자의 3분기 누적 수출액이 1357억원으로, 매출액의 21.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유한양행 1159억원, LG생명과학 984억원, 동아에스티 790억원, 종근당바이오 614억원, 한미약품 606억원 등이었다.

중소기업 가운데는 신풍제약이 194억원로 수위를 차지했으며 대원제약 115억원, 대한뉴팜 74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중소제약사는 전체 매출액의 10% 안팎을 수출로 거두고 있었으나 수출 규모는 대형사에 크게 못 미쳤다.

제약사가 의약품을 수출하거나 법인을 설립한 지역은 아시아(32%)가 가장 많았고 중동(16%), 중남미(14%), 유럽(13%), 미국(11%) 순이었다.
 
이상은 제약협회 보험정책실 선임연구원은 “제약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해외 수익 역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런 움직임은 대기업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제약사들의 참여도가 높은 정부의 해외 진출 지원 정책은 정보력이나 자금운영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견·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의 지원 제도 이용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조사와 효과 분석을 통해 효용성 있게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자료=한국제약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