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 서울상의 정기의원총회 현장에선

2015-02-24 16:16
정용진 "선배 말씀 잘 듣고 많이 배우겠다"

박용만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악수를 하고 있다. 서울상의는 24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 의원실에서 박용만 회장을 회장으로 재선임하고 정용진 부회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하는 등의 안건이 포함된 '2015년 정기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사진= 서울상공회의소]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제가 (서울상의에서) 연배가 제일 어린데 선배님 말씀 잘 듣고, 많이 배워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번에 서울상공회의소(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신규 선임된 정용진(47) 신세계 부회장은 선임 소감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24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대로 상의회관 의원회의실.

박용만(60) 두산그룹 회장 및 정용진 부회장, 이만득(59) 삼천리 회장, 정몽윤(60)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을 비롯한 90여 명의 서울상의 의원들이 회의실 안으로 몰려들었다.

서울상의는 이날 박용만 회장을 회장으로 재선임하고, 정용진 부회장 및 이만득 삼천리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을 부회장으로 추가 선임하는 '2015년 정기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정기의원총회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쪽은 정용진 부회장의 부회장 선임이었다.

조직에 40대의 젊은 피가 수혈됐다는 점에서 향후 대한상의가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을 체치고 경제계를 대표할만한 조직으로 성장할 것이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용만 회장은 서경배(52)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비롯한 60살 이하 부회장 5명을 가세시키며 젊은 피 수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 회장은 회장 재선임 관련 인사말을 통해 "사람이 많으면 길이 열린다"면서 "상공회의소가 앞으로 더 잘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전경련 회장단에는 현재현 전 동양그룹 회장과 강덕수 전 STX 회장이 물러나는 대신 이장한 종근당 회장 1명만 합류했다.

더불어 정보기술(IT) 쪽 기업을 회원사로 영입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정기총회가 끝난 후 다수 기자들이 정용진 부회장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지만 정 부회장은 "부회장직을 맡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간단하게 소감만 밝힌 채 말을 아꼈다.

박용만 회장은 정 부회장 영입에 대해 "정용진 부회장과 개인적인 친분은 있지만 (이것이 정 부회장의) 회장단 합류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라며 "유통업계 상황과 위상, 정 부회장의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만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서로 교류하며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용만 회장은 "(정 부회장과)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부회장직을 제안했고, 정 부회장이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기의원총회에는 임원선출 외에 2014회계연도 결산 및 이익잉여금 처분안, 상근부회장 임명동의안 등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총회에는 104명 의원 중 84명의 의원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