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성장 빠른 "불임 황복" 양식개발
2015-02-24 11:40
- 도 수산연구소, ‘슈퍼 황복’ 이어 성과…양식 산업화 탄력 기대 -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생식(生殖)에너지를 성장에너지로 전환시켜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3배체 황복’ 생산 기술이 개발됐다.
황복과 자주복을 교배시켜 성장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슈퍼 황복’ 개발에 이은 성과로, 양식어류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황복의 양식 산업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남도 수산연구소(소장 성낙천)는 ‘황복 친환경 양식 및 산업화 기술 개발’ 연구를 추진, 사상 처음으로 3배체 황복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생식기능을 없애 생식에너지를 성장에너지로 전환,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실제 이번 기술 적용을 통해 확보한 3배체 황복은 DNA 함량, 적혈구 세포와 핵의 길이, 신세뇨관 세포의 길이, 간세포의 길이, 장상피세포 핵의 높이, 염색체 수 등이 일반 황복보다 크거나 많았다.
도 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슈퍼 황복과 3배체 황복 생산 기술 개발 연구를 동시에 진행, 최근 연이어 성과를 올리게 됐다”며 “그동안 연구를 통해 거둔 황복 관련 각종 기술을 빠른 시일 내 현장에 적용, 황복 양식 산업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복은 우리나라 서해 연안에만 서식하는 고부가가치 특산종으로, 지난 1996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어종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현재 시중에서 1㎏당 10만원으로 양식어류 중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으나, 사육기간이 30개월 이상 소요돼 양식 산업화 등에 어려움이 있어 왔다.
지난달 빛을 본 슈퍼 황복은 복어류 중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자주복과 황복을 교배시켜 종묘를 확보, 사육 실험을 통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