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신 한경연 원장 “통일한국, 동북아 경제권 구현 브릿지 역할 담당”
2015-02-24 13:30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은 “앞으로 통일한국이 동북아시아 경제권 구현의 브릿지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통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권 원장은 24일 일본 니시니폰씨티은행 주최로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아시아 금융·경제 포럼’에서 ‘한국경제 현황·전망과 아시아에서의 역할’이란 주제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권 원장은 2050년 동북아경제권의 경제규모(GDP)는 19조8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북아경제권은 통일한국·일본·중국·동북3성·극동러시아·몽골 등이다.
권 원장은 한편 해외투자 부문에 있어서도 한·중·일 세 나라가 세계 투자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한·중·일의 해외직접투자 비중(FDI Outflow)은 1980년 4.7%에서 2012년 17.2%로 네 배 가량 증가했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일본의 대규모 해외직접투자가 2010년 이후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한·중·일에 대한 외국인투자의 전 세계 비중 역시 1980년 0.6%에서 2012년 9.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2000년대 들어 대중국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권 원장은 밝혔다.
권 원장은 “동북아 경제공동체 현실화를 위해 부산-규슈 광역경제권 금융특구 개발이나 통합물류만 구축을 위한 정책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융특구 개발과 관련해 “부산·경남지역 우수기업과 물류·해상운송 분야에 특화한 기업을 발굴해 후쿠오카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등 초국경적 금융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물류만 구축을 위해 물류산업에 특화한 대출금융 및 특별펀드 조성과 부산·경남-후쿠오카·규슈의 상호 지방책 거래 협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원장은 유가하락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우리나라는 막대한 원유 수입국이므로 생산비용이 줄어들어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면, 가뜩이나 낮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려 디플레를 가속화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