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유커, 한국 백화점에서 하루에만 '억' 소리나는 쇼핑

2015-02-25 00:00

지난 15일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음력 설) 기간 한국을 방문한 '큰 손' 중국인들이 하루에만 '억' 소리나는 쇼핑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춘절 마케팅이 시작된 지난 13일 30대 초중반의 중국인 예비부부가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을 찾아 2캐롯짜리 티파니 다이아몬드 반지와 바쉐론콘스탄틴 남녀 시계를 구매했다.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왔다는 이들이 반지와 시계를 사는데 쓴 돈은 1억6000여만원이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부산본점에서 구매금액이 가장 큰 고객에게 2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왕관을 주는 행사를 24일까지 진행한다. 현재 중국에서 온 20대 여성 고객이 22일 하루에만 3억3000만원어치를 구매해 왕관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 고객은 여성복과 고가 보석 상품을 위주의 쇼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별로 살펴보면 14일 까르띠에 매장에서 한 중국인 관광객이 8150만원어치를 구매해 단일매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사용했다. 21일에는 티파니를 찾은 중국 고객이 650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춘절 연휴 20대 여성 고객이 파텍필립에서 6000만원짜리 시계를, 30대 중국인 남성이 티파니에서 5000만원짜리 액세서리를 구입했다.

이처럼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면서 올해 춘절 마케팅 기간(백화점별로 이달 13∼22일 또는 24일)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백화점 4곳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지난해 춘절보다 약 30∼110% 증가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짝퉁' 문제에 민감한 중국인들이 한국 백화점에서 고가 제품 외에 의류·잡화·화장품 등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 고객 매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하이주얼리(고가 보석)와 시계 부문의 중국인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진다"며 "특히 올해 춘절에 멤버십에 가입한 중국 고객 수가 지난해보다 103%가량 증가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중국 고객의 쇼핑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