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을지로 복합청사 내년 첫 삽… 2년 전 3000억원 들여 신청사 지었는데 또(?)

2015-02-23 15:30
부족한 사무공간 확충 차원 2018년 입주 목표

[서울시 을지로별관 복합문화청사 조감도]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가 2018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인 '을지로별관 복합문화청사' 조성 사업이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뜰 전망이다.

기존의 임차 건물 해소 등 부족한 사무공간을 확충한다는 취지이지만, 당장 2년 전 태평로에 새 집을 짓는데 3000억여 원의 혈세를 투입한터라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1983년 지어져 등록문화재인 현 을지로별관 건물은 남겨두고 인근 잔여필지에 증축으로 복합문화청사 건립을 계획 중이다. 예정대로면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17년 12월 준공하는 일정이다.

올해 실시설계비로 20억원을 반영하는 예산(안)이 작년 시의회에서 통과됐다. 1983.5㎡ 대지면적에 지하 2층, 지상 16층(용적률 800%) 규모로 2017년까지 360억여 원을 투입하게 된다.

복합청사 건립으로 현행 6.5㎡ 수준에 불과한 1인당 사무공간 면적을 법정기준(7.0㎡)까지 끌어올리고, 임차(무교별관·8048㎡) 중이거나 임차(청계별관·6228㎡) 예정인 청사 사용료를 대폭 줄인다는 방침이다. 요약하면 모든 임차청사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서울시에서 오세훈 전 시장 재임 당시 착공, 박원순 시장이 35대 때 입주한 신청사가 2012년 8월 선보였다는데 있다.

이곳은 앞서 을지로별관 건립과 같은 이유로 예산 2982억원을 들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외형만을 강조하면서 아직 업무용 공간이 태부족, 일부 부서들은 비싼 '셋방살이'를 지속하고 있다.

가뜩이나 서울시는 기초연금, 무상보육 등 정부의 복지시리즈로 해마다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새 청사를 짓는데에 외부 시선이 결코 달가울리 없다.

이와 관련 지난해 하반기 열린 서울시의회 제4차 공유재산심의회에서도 "2년 반만에 새로운 청사를 건립하는 것에 대해서 타당한 계획 수립 후 시민들의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하라"고 제안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사를 임차하는데 매년 65억여 원의 임대료 및 관리비가 소요되고 있다. 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한편 분산된 직원들을 집중 배치하면서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청사 증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