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자체 감사시스템으로 '칼피아' 오명 벗는다

2015-02-22 13:41
27일까지 기초연구 용역 제안서 접수
위법행위 유형화·발생 예측 지수 개발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지난해 ‘땅콩 회항’ 사건에 대한 부실 조사와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 논란으로 ‘칼피아(KAL+마피아)’라는 오명을 쓴 국토교통부가 자체 감사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국토부는 최근 발주한 ‘국토교통 감사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초연구’ 용역 제안서를 오는 27일까지 접수한다고 22일 밝혔다.

국토부는 지난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기내 소란 행위에 대한 조사 당시 조사관이 대한항공에 조사 내용을 수시로 알려주고, 피해자인 박창진 사무장을 조사하면서 대한항공 여모 상무와 동석하게 하는 등 불공정‧부실 조사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또 최근 3년간 35명의 직원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항공기 좌석 승급 특혜를 받은 사실이 자체 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앞서 고위 간부가 민간 건설업자와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졌다 징계를 받은 일도 있었다.

국토부는 이 같은 형태의 비위가 연이어 도마에 오르자 업계와의 유착이나 비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감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국토부는 국토‧교통 행정 각 영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위를 분석해 유형화할 방침이다.

최근 5년간 국토부 5개 지방국토관리청에서 발생한 위법 행위와 국토부 자체 감사 사례, 감사원 및 외부기관 감사 사례 등을 분석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례를 정리한다.

입찰, 구매, 입금 등 예산‧회계‧계약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사 담당 부서에서 실시간 점검토록 해 비위와 관련된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즉시 감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다.

국토부는 본부나 지방청의 위법 행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수도 개발할 계획이다.

행정자치부의 ‘청백-e 시스템’과 해외 사례를 연구해 살펴보고, 국토부의 실정에 맞는 시스템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행자부는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청백e-시스템을 보급해 비위 감시에 활용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종 비위가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시스템으로 비위를 감시하고 예방하는 장치를 만들려는 것”이라며 “예상되는 비위를 차단하고 경각심을 높여 비위 없는 청렴한 부처로 거듭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