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체제 삼성, '지식곡간' 가득 채웠다

2015-02-15 12:0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이재용 체제 아래 지식재산권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물인터넷분야의 해외 기술벤처를 인수하고, 해외 유수 기업과 특허 라이센스를 강화하는 등 생태계를 확장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무형자산은 2013년말 3조9806억원에서 20.2% 증가한 4조785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4년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중국과 경쟁심화 등 삼성전자의 실적부진이 유형자산 위주의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는 것을 볼 때, 글로벌 기업의 핵심역량에 결부되는 무형자산의 확대는 지속가능한 성장에 긍정적이다.

무형자산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할 때 발생하는 영업권 △특허권, 상표권 등의 산업재산권 △연구개발비 중 비용처리한 부분을 빼고 자산화한 개발비 등으로 구성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래리 페이지 구글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상호 특허사용 계약을 이끌어내는 등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왕성한 대외활동을 벌여왔다. 이 가운데 지난해 삼성전자는 구글뿐 아니라 에릭슨, 시스코, 글로벌 파운드리즈, 인터디지털 등과 특허 사용계약 또는 공정기술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또 작년 스마트홈 스타트업 스마트씽즈, 시스템에어컨 유통회사 콰어어트사이드,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 프린터온,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소프트웨어 기업 프록시멀 데이터 등 사물인터넷 연관 지식 기반 기업을 인수했다.

R&D(연구개발) 투자금도 크게 늘렸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134억 달러를 R&D에 투자했다. 이는 2013년 104억 달러보다 30억 달러나 늘린 금액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세계 톱20 R&D 투자기업 순위에서 폴크스바겐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2011년 8위로 처음 10위권내 진입한 뒤 2012년 7위, 2013년 2위까지 순위가 올라 인텔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등을 제치고 세계 IT기업 중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하는 기업이 됐다.

기술투자는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일류 제품 양산으로 이어졌다. 초대형 105인치 커브드 UHD TV, 3D V낸드 기반 SSD 등 지난해 TV·가전 및 반도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세계 최초 양산 성과가 부각된다.

상대적으로 LG전자는 지난해 말 무형자산이 1조3943억원으로 2013년말 1조3637억원에서 소폭 증가에 그쳤다. 매출액 중 개발비 비중도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6.19%로 전년동기 6.38%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픽=미술팀 김효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