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 시신 최소 1주일 이상 전염성”

2015-02-14 00:00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사진 출처: CNN 동영상 캡쳐]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 시신은 최소 1주일 이상 전염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산하 로키 산맥 실험실의 과학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한 환자의 시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위험한지 알아보기 위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마카크 원숭이 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이들 원숭이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세로 죽기 직전까지 기다렸다가 이들을 안락사시켰다.

이후 습도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플라스틱 통에 넣고 에볼라 바이러스 피해가 큰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더운 날씨와 같은 환경을 조성한 후 사체가 부패하는 과정을 관찰하며 에볼라 바이러스 검출 실험을 했다.

연구진은 원숭이 사체의 구강과 코, 눈, 피부 등의 표면을 매일 면봉으로 문지르고 간과 지라, 폐, 근육 등에서 샘플을 채취했다.

그 결과 사망한 지 7일 동안 사체의 표면을 문질렀던 면봉에서 전염성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내부 장기들에서는 3일 동안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사망하면 시신을 안전하게 처리해 매장 또는 화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의 주요 요인 중 하나는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 장례식에서 조문객들이 시신을 손으로 만지는 행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앤서니 S. 포시 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이번 연구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현장에서 우리가 목격하는 것처럼 시신에 키스를 하거나 닦아주고 쓰다듬는 행위가 분명히 많은 사람을 전염시키는 경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