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대주주 오른 'MOD' 제일모직 판박이

2015-02-16 06:00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부친인 고 이동찬 명예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상속한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새로 최대주주에 오른 엠오디(MOD)가 제일모직 판박이처럼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이웅열 회장은 12일을 기준일로 코오롱 주식 4만550주(3.32%), 코오롱글로벌 8만4250주(0.51%), 코오롱글로텍 5468주(0.20%), 코오롱제약22만7110주(18.93%), 엠오디 76만7045주(25.57%)를 부친으로부터 상속했다.

이번 상속으로 이웅열 회장은 애초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회사 코오롱 지분을 44.06%에서 47.38%로 늘렸다.

코오롱제약(이웅열 회장 상속 후 지분율 28.25%)이나 코오롱코오롱글로텍(2.07%), 코오롱글로벌(0.59%) 3곳을 보면 이웅열 회장이 주식을 물려받은 뒤에도 최대주주는 여전히 코오롱이다.

반면 이웅열 회장은 3대주주에 머물렀던 엠오디 주식을 상속해 지분을 24.43%에서 50.00%로 늘렸고, 코오롱(50.00%)과 나란히 공동 최대주주가 됐다.

코오롱이 상장사인 반면 엠오디는 비상장사로, 제일모직으로 합쳐진 옛 삼성에버랜드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다.

엠오디는 콘도운영업 및 시설(건물)관리업, 골프장운영업, 호텔업, 인력공급업, 구내식당운영업, 조경업을 영위하며 연매출 가운데 50% 내외를 주요 계열사에서 올려왔다.

엠오디는 2013년 매출 742억원 가운데 약 42%에 해당하는 310억원을 코오롱, 코오롱인더, 코오롱글로벌을 비롯한 26개 계열사로부터 일감을 받아 채웠다.

26개 계열사는 엠오디에 사옥 관리나 인력 공급, 구내식당 운영을 맡겨왔고, 해마다 이 회사에 주는 돈을 늘리고 있다. 엠오디가 2013년 계열사로부터 올린 매출도 1년 전(277억원)에 비해 약 12%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06년 11월 설립 당시 자본금 150억원으로 출발한 데 비해 7년 만인 2013년 말에는 자산총계가 애초 납입자본 대비 10배에 맞먹는 1482억원으로 불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엠오디 외형이 아직 크지 않아 제일모직과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며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속도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