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 선임… 경총 업무역량 확대 기대

2015-02-12 10:43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박병원 전 은행연합회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경총의 입지 확대와 중대현안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타협과 해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경총은 12일 박병원 전 전국은행연합회장(현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이 제6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의 선임으로 경총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과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중대 노사현안 해결에 있어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기대감의 배경은 박병원 회장이 경총 최초의 비기업인 출신 회장이라는 점과 대쪽같은 성품을 지닌 인물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가 거쳐온 커리어 역시 경총의 향후 발전에 있어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박 회장은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역임한 관 출신의 비(非)기업인 출신으로 노조의 견제에서 자유롭다는 데 가장 큰 이점이 있다. 경제인들은 노조와 직접 상대에 나설 경우 자칫 자신이 경영중인 기업 노조와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아왔었다.

하지만 관(官) 출신인 박 회장의 취임으로 경영계 입장만 전달해온 경총이 정부가 진행중인 노동시장 개혁 등 중대사안에 대한 정부측 입장을 충분히 해석해 노동계에 전달할 수 있고, 재계와 노동계의 목소리를 즉각 정부쪽에 전달할 수 있는 가교역할로써의 입지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또 박 회장은 재정경제부 시절 ‘미스터(Mr) 바른말'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일도양단‘의 성품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 노동계 난재들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인물로 환영받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행정의 중심인 재졍경제부 차관까지 지낸 인물로서 무게감이 있는데다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경험을 살려 경총의 업무 역량 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사 이슈는 제조업 사업장을 중심으로 불거졌다면, 21세기에 들어 서비스·사무직, 특히 금융권 노사간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기관 사정에 해박한 박 전 회장의 활약이 기대된다.

한편 박병원 회장 내정자는 오는 26일 정기총회에서 선임절차가 마무리 되면 당일 공식적으로 경총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1952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법학과 동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은 박 회장은 제17회 행정고시 합격을 통해 공직에 입문, 청와대 경제비서실 서기관,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재정경제부(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거친 경제통이다. 이후 우리금융지주 회장(2007년), 청와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2008년), 전국은행연합회 회장(2011년)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을 맡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