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성섭 앵커, '쓰레기 기자' 발언도 국민 입장에서 바라본 스타일?

2015-02-12 10:40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한국일보 기자를 '쓰레기'라고 표현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엄성섭 앵커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11일 방송된 TV조선 '엄성섭·윤슬기의 이슈격파'에서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의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녹음 파일 문제가 다뤄졌다.

이날 엄성섭 앵커는 녹취한 내용을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건넨 한국일보 이야기가 나오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입수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녹취록은 올바른 경로로 입수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과거에도 기자들이 취재원 문제로 기사화하기 힘든 경우 의원들에게 내용을 흘리고 이를 의원들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발표해 다시 그 내용이 기사화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에도 기사화하겠다고 했으나 회사 내 데스크에서 이를 거부하자 비슷한 경우가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엄성섭 앵커는 "회사 문제가 아니라 전체 언론의 문제가 된다. 공인과 국회의원과 기자들 간의 모든 대화는 서로 녹음기·휴대폰 없이 뭐든 해야 할 정도로. 한국일보는 엄청나게 다른 언론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타사 언론에 이익을 주고… 무슨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보원도 아니고. 기자가 이게 기자예요? 완전 쓰레기지, 거의"라고 비난했다.

엄성섭 앵커는 1974년 강원도 영월에서 출생했으며, 세종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TV조선 차장이다. 

앞서 엄 앵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방송 스타일에 대해 "기존 앵커들이 중립을 가장해 불편부당을 내세우는 것은 솔직하지 않다. 저는 국민 입장에서 바라보려고 한다. 사회적으로 국민이 공분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함께 공분한다. 앵커는 그러면 안 된다고 배웠지만, 방송스타일도 바뀌어가고 있다. 회사 내에서도 지적이 있었지만, 이건 내 스타일이다"라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