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뢰’ 박성웅, 충무로 3대 연쇄살인마 계보 이을까?

2015-02-11 16:37

[사진=영화 '추격자' '악마를 보았다' '살인의뢰' 스틸컷]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 공개 후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영화 ‘살인의뢰’(감독 손용호·제작 ㈜미인픽쳐스 ㈜영화사 진)의 조강천(박성웅)이 ‘추격자’의 지영민(하정우), ‘악마를 보았다’의 장경철(최민식)에 이어 충무로 대표 연쇄살인마 캐릭터의 계보를 이어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격자’의 지영민은 여성과 노약자만을 상대로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살인마 캐릭터이다. 도망간 피해자를 찾아내 끝내 살인을 저지르고 마는 극악무도한 인물로 관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2008년 당시 한국 영화계 최고 기대주였던 하정우는 순진한 얼굴 뒤에 섬뜩한 모습을 숨긴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연기해 충무로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악마를 보았다’에서 엽기적인 살인마 장경철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며 그야말로 악마의 모습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최민식은 광기어린 싸이코패스를 소름 끼치도록 완벽하게 소화해내 극찬을 얻었다.

두 캐릭터를 넘어 악의 정점을 찍을 연쇄 살인마 캐릭터가 또 하나 탄생했다. ‘살인의뢰’에서 일말의 가책감도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냉혹한 연쇄살인마 조강천이 그 주인공이다. 비 오는 날이면 부녀자를 잔혹하게 살인하는 싸이코패스 조강천은 경찰에 잡힌 후에도 죄책감은커녕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화를 불러일으킨다. 피해자들의 사체유기장소를 끝내 말해주지 않아 피해자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준 그는 감옥에서 더욱 무시무시한 존재가 되어간다.

‘신세계’ ‘황제를 위하여’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박성웅이 “지금까지 센 역할들을 많이 맡았다. 강천으로 악의 정점을 찍고 이제 악역에서 은퇴하겠다. 이 캐릭터보다 더 셀 순 없다”라고 밝힐 만큼 그 어떤 캐릭터와도 비교 불가한 절대 악인이다. 박성웅은 조강천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촬영이 진행되는 석 달 내내 식이요법과 트레이닝을 병행해야 했고, 힘든 촬영이 있는 날은 잠조차 이룰 수 없었다며 조강천 캐릭터의 극악무도함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충무로 3대 연쇄살인마 조강천의 악랄한 범행을 시작으로 얽히고 설킨 캐릭터들의 뜨거운 감정 대립이 고조되는 ‘살인의뢰’는 내달 12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