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붕괴···한국경제, 심장이 식어간다] 창원·구미 대표 기업 수출액 '뚝' 구조조정 칼바람 까지
2015-02-10 15:00
아주경제 (구미)이재영·(창원)박재홍 기자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거의 모든 기업들은 수출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만큼 창원지역은 수출로 먹고 사는 곳 입니다. 그러던 곳이 최근 수출액이 지난 2012년 최고점 대비 3분의1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힘들다는 뜻입니다."
지난 6일 경남 창원시 창원상공회의소에서 만난 윤종수 조사홍보팀장은 최근 창원지역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창원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한 해 동안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수출액은 239억6701만달러(26조2414억원)였다. 그러나 2012년 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13년에는 198억7323억달러(21조7591억원), 지난 2014년 3분기(1월~9월 누적액) 기준 138억5067(15조1650억원)달러로 급감했다.
창원은 두산중공업과 현대위아, 현대로템, 삼성테크윈 등 중공업을 기반으로 한 수출업체들과 방위산업체들이 집결해 있는 지역이다.
창원을 포함한 경남지역은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지역에 이어 세 번째로 매출액이 많은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창원지역의 이 같은 어려움은 두산지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차지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계열사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11년만에 처음으로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신청을 받았고,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지난 1월 말부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역시 두산에 위치한 두산엔진도 구조조정을 위한 재무컨설팅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관련 제조업체들이 집중돼 있는 경북 구미산업단지도 이들 특정 대기업에 대한 대한 의존도가 커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업장별 매출을 공개하지는 않으나, 업계는 한때 구미공단에서 삼성의 수출 비중이 40~50%에 달할 정도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2000년대 중후반 이후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로 사업장을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연관 중소 협력사들의 납품 물량이 줄었고 그런 가운데 지난해 삼성전자의휴대폰 사업 실적이 악화돼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 산단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국내 생산은 주로 구미에서 이뤄지는데 그 비중이 글로벌 기준 10%도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기다 휴대폰 성장이 둔화되면서 신규 투자라든지, 고용증대 등의 성장 지표가 정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구미지역 수출은 2012년 339억달러에서 2013년 363억달러로 올랐다가 지난해 323억달러로 후퇴했다.
2013년에 사상최대실적을 기록했다가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 모바일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 및 지자체 등에 따르면 구미시 제조기업은 2012년 말 2189개에서 2013년 중순 2203개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말 2167개까지 줄었다.
지역 상권 동향을 보면, 공단이 위치한 구미 공단2동의 경우 음식업종 점포 수가 2012년 말 279개에서 2013년 중순 282개로 늘었다가 이후 소폭의 변동을 보인 끝에 지난해 말 기준 276개로 줄어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여가 오락 업종의 경우 구미시 전체로 2012년 말 350개에서 2013년 말 586개까지 폭증했다가 이후 정체되는 모습이다. 올해 1월 기준 584개를 기록했다.
구미지역 제조기업들의 경기체감수준을 보면,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011년 3분기 117에서 4분기 87로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거의 매분기 100 미만 수준을 보인다.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