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합법화 놓고 콜로라도와 인근 3개주 갈등 고조

2015-02-09 11:33

마리화나[사진 출처: MBC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에서 기호용 대마초(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한 콜로라도 주와 네브래스카·오클라호마·캔자스주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네브래스카·오클라호마 주 검찰총장들은 지난 해 12월 연방 대법원에 “콜로라도 주의 대마초 판매가 수정헌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 캔자스 주까지 합세해 콜로라도 주는 3개 주로부터 '협공'을 받는 상황이다.

네브래스카·오클라호마·캔자스 주 마약당국은 올해부터 콜로라도 주로부터 넘어오는 사람과 화물에 대한 수색을 대폭 강화했다.

이에 콜로라도 주도 최근 570만 달러(약 62억원)을 투입해 주 내 대마초 제조소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대마초 사용은 주 내에서만 해야 하고 다른 주로 유통시키는 것은 불법”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러나 콜로라도 주는 ‘대마초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요구에는 “수용할 수 없는 내정 간섭”이라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앞서 콜로라도 주는 지난 2012년 중간선거에서 주민투표로 기호용 대마초의 판매와 소유를 승인했다. 반면 네브래스카와 오클라호마·캔자스 주는 대마초 판매·소유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연방 법부무는 “콜로라도 주의 대마초 합법화는 인정하지만 주 경계를 넘어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 연방 대법원도 각 주의 자율성을 폭넓게 인정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콜로라도 주는 미국 중서부에 위치해 있다. 북동쪽으로 네브래스카 주, 동쪽으로 캔자스 주, 남동쪽으로 오클라호마 주와 각각 주 경계를 맞대고 있다. 현재 미국 50개 주 중 대마초를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콜로라도·워싱턴·오리건·알래스카 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