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붕괴···한국경제, 심장이 식어간다] 제조업 심장 울산 '심부전'
2015-02-09 16:45
아주경제 (울산) 김지나 기자= 우리나라 제조업의 축소판인 울산에서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3개 기둥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했다.
작년 유가 급락으로 조선 및 석유화학사들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상황이 나은 자동차사는 직원들의 연이은 파업으로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울산에는 총 3845개의 기업이 집중돼 있다.
조선 업종에선 현대중공업과 그 협력사인 세진중공업, 포스코플랜텍, 이영산업기계, 신한기계 등이 위치해있다.
석유화학단지에는 SK이노베이션 및 금호석유화학, 롯데케미칼, 에쓰오일 공장 등이 집중돼 있다.
울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유가 하락 여파로 SK이노베이션이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65조8757억원, 영업손실 2241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2%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1조6306억원이나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이 연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1977년 이후 37년 만이다.
에쓰오일 역시 매출액 28조5576억원을 기록해 실적 규모가 전년 대비 8.3% 줄었고, 영업손실 258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이 위기에 직면하며 직격탄을 받고 있는 곳은 울산 지역에 위치한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들이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영업손실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전체 직원의 5%에 달하는 사무직 직원 1500여 명을 구조조정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협력사 포스코플랜텍은 작년 매출액 6234억원을 기록해 전년 보다 매출 규모가 3.3% 소폭 늘었다. 반면 영업손실인 1891억원을 기록해 적자 규모가 200% 늘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울산 산업은 제조업에 집중돼 외부 환경에 직격탄을 받는다"면서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3년 전부터 서비스업을 키우려는 시도는 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