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톡옵션 시대 열린다, 9일 거래 시작...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듯

2015-02-09 11:18
상하이 50ETF 대상 스톡옵션 거래 시범실시, 진입문턱 높아 중국 증시 영향은 미미 예상

[사진=중국신문망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스톡옵션 시장이 드디어 오픈됐다. 지난달 중국증권거래위원회에서 예고한대로 9일 상장지수펀드(ETF)인 '상하이 50ETF(SSE50)' 대상 옵션거래가 시작된 것이다.

중국 투자쾌보(投資快報)는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한 50개 대표주로 구성된 'SSE50' 을 대상으로 주식옵션 거래의 신호탄이 쏘아졌다"면서 "이는 중국 금융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A주 시장 스톡옵션 시대 도래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이미 일반 주식 및 ETF 옵션거래를 위한 사전작업에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증권거래위원회가 지난달 ETF 옵션거래의 내달 시범실시를 선포하고 9일 드디어 막을 올리면서 스톡옵션 거래 추진이 본격화 궤도에 진입했다.

일반주식 옵션거래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ETF 옵션거래 실시가 그 기반을 닦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신증권, 국태군안증권, 해통증권 등 총 80여개 증권사와 10곳의 선물거래회사가 ETF 스톡옵션 거래자격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조치는 더 많은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를 유치하려는 일종의 부양책으로 판단됐다. 노무라홀딩스의 싱가포르 소재 파생상품 전략 글로벌 책임자 프레디 림도 "이번 스톡옵션 허용의 초점은 대규모 기관투자자 유치에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진입문턱이 높은 것이 이를 뒷받침 하는 근거로 거론됐다.

대신 개인투자자의 진입은 어려워, 80%가 개인투자자인 중국 증시의 현재 주가 및 거래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증권거래협회에 따르면 ETF 옵션거래를 위해서는 최소 50만 위안(약 9000만원)의 위탁증거금이 필요하며 증권사 등 금융회사를 통한 6개월 이상의 선물거래 경험도 필수다. 또, 3건의 테스트를 통해 옵션거래 취급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받는 절차도 있다.

이에 대해 셰웨이(謝瑋) 상하이증권거래소 부총경리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큰 손' 거래와 함께 개인투자자 선물거래도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으로 증시 전반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톡옵션 거래 시범실시 초반에는 중국에는 없던 주식옵션 시장이 정착, 안정적 운영에 돌입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점도 강조했다.

스톡옵션은 미래 특정기간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며 옵션거래는 이같은 권리를 현 시점에서 매매하는 계약을 말한다. 소액투자가 가능하고 투자자가 스스로 감수할 위험수준을 결정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증시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