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송파 푸르지오' 입주 시작한 위례신도시...프리미엄 7000~8000만원
2015-02-08 12:38
입주 초기 공사 한창, 고가 중대형 위주로 거래는 많지 않아
서울·수도권 분양시장 ‘최대어’ 위례신도시가 본격 아파트 입주에 들어갔다. 아직까지는 아파트 및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 중이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권 프리미엄(웃돈)도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하반기 입주물량이 늘고 주거여건이 개선되면 서울 강남권의 신흥 주거단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6일 첫 민간 아파트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를 찾았다. 위례신도시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니 초입부터 주 진입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우회도로를 이용해야만 했다. 우회도로는 왕복 4차로로 버스와 승용차, 공사차량이 뒤얽혀 공사가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출퇴근 시간 정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은 개통이 2020년 이후여서 버스를 타고 8호선 복정역·장지역으로 가야만 하는 불편이 있다.
위례신도시는 2013년 공공분양인 위례 휴먼시아 비발디(22단지)·꿈에그린(44단지) 3000여가구가 입주했고 지난달말부터 A1-7블록 ‘송파 푸르지오’(549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했다. 이날에도 송파 푸르지오 일대에서는 사다리차를 동원한 이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이들 세 개 단지는 위례신도시 송파권역으로 중심상업지역인 트랜짓몰 서쪽에 위치했다. 단지내 상가와 한두개의 근린상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마트와 빵집·의원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대형 마트나 백화점, 극장 등을 이용하려면 장지역 인근 가든파이브로 이동해야 한다.
현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송파 푸르지오의 시세는 7000만~8000만원의 프리미엄이 얹어져 형성됐다. 최고 1억원까지 올랐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인근 청담이안공인 송재권 대표는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문의가 많아 거래도 종종 이뤄졌지만 현재는 겨울 비수기 영향도 있고 프리미엄만 있을 뿐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며 “당초 3.3㎡당 분양가가 1800만원대 이상으로 높아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중대형 위주여서 실수요자 매입이 많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입주 예정인 ‘엠코타운 플로리체(11월)’, ‘위례 레미안(11월)’, ‘위례 부영 사랑으로(12월)’ 등 다른 민간 단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위례신도시 랜드마크로 조성되는 위례 래미안의 경우 최고 1억5000만원 선에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다른 단지 중대형도 6000만~1억원 가량의 웃돈이 올라갔지만 거래는 많지 않다. 성남권역이어서 경기도로 구분되는데다 프리미엄까지 얹을 경우 가격이 높아서다.
이 지역 B공인 대표는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돼 물량이 늘어나게 되면 분양권 프리미엄은 어느 정도 내릴 것”이라면서도 “미래가치를 감안하고 기반시설을 갖추게 되면 아파트 시세도 오르기 때문에 무작정 매수를 늦추는 것만은 능사가 아니다”고 조언했다.
단 아직까지는 상권이 활성화되지 않았고 리스크도 적지 않기 때문에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현지에서 상가를 담당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상가 1층 3.3㎡당 분양가가 3000만원 이상으로 총 분양가가 10억원 내외”라며 “기업체가 많지 않은 베드타운임을 감안할 때 투자에 신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