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학자들,일본 아베 신조 정권 과거사 왜곡 비판 집단성명

2015-02-06 08:56

미국 역사학자들이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을 비판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미국 역사학자들이 일본 아베 신조(사진) 정권의 과거사 왜곡 움직임을 비판하는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역사협회(AHA) 소속 역사학자 19명’(제레미 아델만 프린스턴 대학 교수, 젤라니 콥 코네티컷 대학 교수,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 대학 교수, 세이바인 프뤼스틱 산타바바라 대학 교수 등, 이하 미국 역사학자들)은 이런 내용의 '일본의 역사가들과 함께 서서'라는 제목의 집단성명을 발표했다.

이 미국 역사학자들은 성명에서 “역사학자이자 미국 역사협회의 회원들로서 우리는 최근 일본 정부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에 의한 야만적 성착취 시스템하에서 고통을 겪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일본과 다른 국가의 역사교과서 기술을 억압하려는 기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역사학자들은 착취 받은 여성들 숫자가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에 이르는지, 일본군이 위안부들을 동원하는 데서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계속 논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학자들은 “일본 정부문헌에 정통한 역사가 요시미 요시아키(吉見義明)의 신중한 연구와 아시아 생존자들의 증언은 국가가 후원한 성노예에 준하는 시스템의 본질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음에 논쟁의 여지가 없다”며 “많은 여성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징집됐고 아무런 이동의 자유가 없는 최전선의 위안소로 끌려갔다. 생존자들은 ‘장교들에게 강간당했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폭행당했다’고 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역사학자들은 “아베 신조 정권은 애국적 교육을 고취하려는 목적의 일환으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확립된 역사에 목소리를 높여 의문을 제기하고 있고 학교 교과서에서 관련된 언급을 삭제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며 “일부 보수적인 정치인들은 국가 차원의 책임을 부정하기 위해 법적인 논쟁을 하고 있고 다른 정치인들은 생존자들을 비방하고 있다. 우익 극단주의자들은 위안부 문제를 기록으로 남기고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쓰는데 관여한 언론인들과 학자들을 위협하고 겁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우기 위해 역사를 가르치고 만들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국가나 특정 이익단체가 정치적 목적으로 출판사나 역사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결과를 변경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