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곡물생산 최근 20년간 최고…수입·지원 감소 식량부족은 여전

2015-02-06 06:34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북한의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최근 20년간 가장 많았지만 수입량과 국제사회 지원이 줄어들어 최소한의 국민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준보다 식량이 부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쌀·옥수수·콩 등 북한의 곡물 생산량은 총 497만5000t(정곡 기준)이었다.

최근 20년간 북한의 식량여건을 보면 1995년 405만여t이었던 식량생산량은 2001년 257만여t까지 떨어졌으나 2004년부터는 대체로 400만t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김정은 집권이후 2011년 422만여t에서 2012년 445만여t, 2013년 484만여t, 지난해 497만여t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동북아연구원장은 "지난해 봄 가뭄으로 이모작 작황이 저조해 전망치보다 생산량이 적었다"면서도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이후 식량생산이 가장 많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준 식량·종자·사료 등 북한의 최소 곡물수요량은 537만t으로 추정되는데 부족분 가운데 수입으로 24만9000t, 해외지원으로 6만5000t을 조달해 8만1000t이 부족했다.

국내 식량생산량이 257만여t으로 적었던 2001년은 수입과 국제사회 지원이 각각 126만여t, 150만여t이나 돼 최소 수요량 476만여t보다 오히려 57만여t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됐다.

권 원장은 "지난해 가을 작황이 무난했다"면서 "이모작 작황개선, 안정적 해외 수입, 중국·러시아의 식량지원 가능성 증대 등을 고려하면 올해 북한의 식량공급량이 지난해보다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